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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빠진 갑상선암 대신 위암 7년 만에 다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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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빠진 갑상선암 대신 위암 7년 만에 다시 1위

입력
2017.12.21 17: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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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5년 생존율 70% 돌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의 암 발생률이 4년 연속 감소했다. 과잉진단 논란을 빚은 갑상선암 환자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의학이 발전하고 조기 암 진단이 확대되면서 ‘암=불치병’이라는 공식도 점점 깨지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 수명인 82세까지 생존하는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5.3%로 여전히 높지만,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완치의 기준으로 받아들여지는 ‘5년 이상 생존’에 성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5년 국가암등록통계 분석’에 따르면 2015년 암 진단을 받은 환자 수는 21만4,701명으로 전년(21만8,954명)보다 4,253명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암발생은 275.8명으로 2012년(324.0명) 이후 연평균 6.1%씩 줄어들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연평균 3.6%씩 증가하던 암발생률은 2012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암종별로 보면 위암(2만9,207명) 환자가 가장 많았고 대장암(2만6,790명), 갑상선암(2만5,029명), 폐암(2만4,267명), 유방암(1만9,219명) 등이 뒤를 이었다. 2009년 이후 줄곧 1위를 지켜오던 갑상선암이 3위로 내려앉으면서 위암이 7년 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다. 갑상선암은 전년보다 19.5%(6,050명)나 줄어들면서 전체 암 발생률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의료계 안팎에서 과잉진단 논란이 불거진 후 갑상선 초음파 검사와 진단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건당국은 현재 갑상선에 혹이 만져질 경우에만 적절한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2015년 신규 암환자는 18만9,672명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1,797명 늘었다.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이 증가세를 주도했는데, 특히 유방암은 2007년 이후 8년간 연평균 4.0%씩 늘어나는 추세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위암, 폐암, 대장암, 간암, 전립선암 순이었고, 여성은 여전히 갑상선암이 가장 많은 가운데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이 뒤를 이었다.

암환자의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 5년(2011~2015년)간 진단 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7%로 10년 전(2001~2005년) 54.0% 보다 16.7%포인트 올랐다. 상대생존율은 같은 연령대 일반인의 5년 생존율과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을 비교한 것인데, 상대생존율이 100%라면 건강한 일반인의 생존율과 같다는 의미다. 갑상선암(100.3%)은 일반인 생존율과 큰 차이가 없었고 전립선암(94.1%)과 유방암(92.3%)도 생존율이 상당히 높았다. 반면 췌장암은 생존율이 10.8%에 불과했고 폐암(26.7%)과 간암(33.6%)도 많이 낮았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78.4%로 남성 62.8%보다 생존율이 높았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2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5.3%로 집계됐다. 남자(79세)는 5명 중 2명(37.9%), 여자(85세)는 3명 중 1명(32.0%)에서 암에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53.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270.3명보다 적다. 5년 상대생존율도 미국 69.2%(2007~2013년), 캐나다 60.0%(2006~2008년), 일본 62.1%(2006~2008년)보다 높았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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