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태국의 에리야ㆍ모리야 쭈타누깐(22ㆍ23) 자매가 “한국 선수들은 대단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쭈타누깐 자매는 21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태국 골프 홍보대사와 함께하는 타일랜드 브리핑’에 참석해 “한국 선수들은 늘 동기부여가 되는 존재”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 시즌 15승을 합작한 한국 선수들에 대해 에리야는 “한국에는 유명하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모리야는 “한국 정부의 도움으로 한국 골프가 육성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태국도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있고 그런 점에서 태국 골프 홍보대사가 돼 자부심을 느낀다”고 웃어 보였다.
쭈타누깐 자매는 한국 팬들을 향해 “한국에 올 때마다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한국에 오는걸 좋아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들은 이날 행사에서 태국식 파파야 샐러드인 ‘쏨땀’을 직접 만들어 참석자들에게 시식을 권했다. “태국은 훌륭한 골프장과 날씨 등 골프 연습하기에 완벽한 나라”라며 태국 홍보에도 열을 올렸다.
태국정부 관광청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싸란 짜른수완 주한태국대사와 산띠 추딘트라 태국관광청 아시아ㆍ남태평양 담당 부청장 등이 참석했다. 쭈타누깐 자매는 태국 골프 홍보대사 자격으로 자리했다.
동생인 에리야는 2013년 프로에 입문해 LPGA투어 통산 6승을 기록하고 지난 6월에는 태국 선수 최초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도 올라 2주간 정상을 지켰다. 현재 랭킹은 6위다. 그보다 앞서 2012년 데뷔한 언니 모리야는 아직 우승이 없지만 세계랭킹 22위로 LPGA투어에서도 꾸준히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9월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로 치고 나서며 생애 첫 타이틀을 노렸지만 마지막 날 미끄러져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준우승 2번 포함 11번의 톱10으로 최고 성적을 낸 모리야는 이날 “경기에 임하는 매 순간마다 배우고 있다. 그런 것들이 모여 나를 성장시킨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5승을 따냈지만 올 시즌 1승에 그친 에리야는 “업 앤 다운을 많이 경험한 한 해였다”고 돌아본 뒤 “나 자신이 성숙하면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의미 부여했다.
산띠 추딘트라 부청장은 “쭈타누깐 자매는 실력도 출중할 뿐 아니라 언제나 미소를 짓는다. 이런 모습은 태국을 상징한다”며 이들을 홍보대사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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