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현수/사진=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새 출발을 하는 김현수(29·LG)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다소 무거웠고, 몇 번은 눈물을 보였다. 김현수는 "고마움의 눈몰로 봐달라"며 어색하게 웃었다.
김현수는 21일 서울 그랜드 인터켄티넨탈호텔 메이플홀에서 LG 입단식을 가졌다. 초대형 계약을 맺은 그의 첫 출발이다. 김현수는 지난 19일 LG와 계약기간 4년, 총 11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역대 외야수 FA 최고액이다.
하지만 유니폼을 갈아입는 김현수의 마음에는 여러가지 마음이 교차했다. 친정팀 두산의 라이벌 팀으로 이적을 하게 된 복합적인 심정이 이날도 드러났다. 김현수는 2006년 두산의 육성선수로 입단해 2015년까지 줄곧 한 팀에서 뛰었다. 2016년에는 미국 볼티모어와 FA 계약을 맺었고, 올해는 시즌 중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 됐다.
국내로 돌아온 김현수를 향해 가장 적극적인 구애를 나선 건 두산의 '한 지붕 라이벌' LG였다. 김현수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떠올렸다.
이날 두산 이야기에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같은 구장을 쓰는 두산을 옆에 두고 LG와 계약한 소감을 묻자 "(입단식에) 올 때부터 울지 말자고 다짐했는데"라며 말을 끝맺지 못하고 눈물을 떨궜다. 이어 "울고 있지만, 기쁜 마음이다"며 눈물을 닦아냈다.
아쉬움과 기대가 함께 한다. 김현수는 "두산 팬들에게는 죄송하다. LG 팬들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눈물의 의미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민망한 듯 웃었다. 김현수는 "고마움의 눈물이라고 봐달라. 뽑아주셔서 감사하고,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그런 눈물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쑥스러운 듯 미소지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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