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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감 교차한 김현수, 눈물의 LG 입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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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감 교차한 김현수, 눈물의 LG 입단식

입력
2017.12.21 16:0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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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가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LG 입단식에서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수가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LG 입단식에서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2년 간의 미국프로야구 생활을 청산하고 국내로 돌아온 김현수(29ㆍLG)가 LG 유니폼을 입고 눈물을 흘렸다.

김현수는 21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 메이플홀에서 열린 LG 입단식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LG 구단에 감사 드리고,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와주신 두산 팬 분들과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미국에 가기 전에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갔는데, 못한 부분 죄송한 부분이 있다. LG에서 받아주셔서 감사 드린다"고 덧붙였다. 행사 내내 표정이 어둡던 김현수는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끝내 눈물을 훔쳤다. 친정팀 두산에서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지 않은 데 대한 서운함과 ”한국으로 돌아오면 실패자“라고 했던 2년 전 자신의 말, 베테랑을 대거 내친 LG의 한 자리를 차지한 데 대한 미안함, 떠나게 된 두산 팬들에 대한 미안함, 몸값 거품 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수는 2006년 신고선수로 두산에 입단, 2015년까지 10시즌 동안 1,131경기 출전해 타율 3할1푼8리에 1,294안타, 142홈런, 771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141경기에서 타율 3할2푼6리와 167안타,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그러나 두 시즌 동안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볼티모어에서 트레이드 돼 필라델피아에서 활약한 올 시즌도 타율 2할3푼1리(212타수 49안타)에 1홈런, 14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날 신문범 대표이사가 김현수에게 등번호 22번이 적힌 유니폼과 모자를, 양상문 단장이 꽃다발을 전달했다. 또 팀 동료가 된 LG 차우찬, 양석환, 유강남도 참석해 새 식구가 된 김현수를 축하했다.

김현수는 지난 19일 LG와 4년간 115억원(계약금 65억원, 연봉 5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이는 지난 시즌 최형우(KIAㆍ4년 100억원)의 외야수 최고액을 가뿐히 갈아치우며 올해 1월 롯데와 계약한 이대호(4년 150억원)에 이어 역대 FA 계약 2위로 뛰어오르는 금액이다. 특히 일시불로 수령하는 계약금 65억원은 역대 최고액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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