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파생상품 고려 안해”
“코스닥시장 독립성 강화·지배구조 개편 모색”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1일 비트코인 선물 등 가상화폐(암호화폐)와 관련한 파생상품 거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상화폐 거래와 관련해 이러한 견해를 밝히고 관련 테마주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가상화폐 거래가 지나치게 투기적으로 가고 있고 가격 변동성도 커 화폐로서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또한 파생상품으로 취급할 수 있을 정도로 상품으로서의 성격을 지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에서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고 파생상품 거래가 활발해지는 사례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한국거래소에서는 그런 부분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비트코인 선물을 거래하고 있으나 거래가 그리 활발한 편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가상화폐 거래소를 설립하거나 관련 기업 지분을 보유했다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락한 이른바 '가상화폐 테마주'에 대해서는 주가 움직임과 불공정행위 여부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가상화폐 테마주와 관련해 불공정행위가 있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주가를 고의로 띄우기 위한 목적으로 이상 매매 양상을 보이는 계좌들이 있는데 그와 관련해서도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벤처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과 회수를 뒷받침하기 위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은 내년 초에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코스닥시장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고자 시장본부장과 위원장 분리를 포함한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금융위원회와 긴밀하게 협의해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올해는 어려울 듯하고 내년 1월 중에는 구체적 방안이 나올 것"이라며 "현재 개발 중인 코스피와 코스닥 통합지수를 포함한 시장 활성화 대책이 나오면 코스닥 지수가 다시 800을 넘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스닥시장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서는 자회사로 분리하기보다는 유가증권시장과의 차별성과 시장간 경쟁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코스닥시장 본부장과 위원장을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 가능한 대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공매도와 관련해서는 공매도 공시제나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제 등 현 수준의 규제를 더 강화하기보다는 불공정행위와의 연관성을 단속하는 데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정 이사장은 "공매도와 관련해서는 지난 7월에 한차례 규제 방안이 발표됐고 현재로는 따로 검토하는 사항은 없다"며 "공매도에 있는 순기능을 살리되 불공정행위와 관련돼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한 규제나 제재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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