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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맴도는 ‘렛 에브리원 샤인’, 제2의 손에 손잡고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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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맴도는 ‘렛 에브리원 샤인’, 제2의 손에 손잡고 될까

입력
2017.12.21 11:3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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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주제가 없는 평창올림픽

국민 공모한 응원가 7곡 있지만

인순이 노래가 가장 많이 들려

인순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인순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30년 전 탄생한 코리아나의 ‘손에 손 잡고(Hand in hand)’는 지금 들어도 1988년 서울올림픽의 환희와 추억이 되살아난다.

올림픽 정신과 이상을 담아내는 올림픽 주제가는 전방위 홍보와 붐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요소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 주제가는 정해지지 않았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공식 주제가를 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조직위는 대국민 공모로 응원가 7곡을 선정해 발표했다. 울랄라세션의 ‘어메이징 코리아’, 오마이걸의 ‘기적을 만들어봐’, 장미여관의 ‘챔피언은 바로 너야’, 에이오에이(AOA)의 ‘플라이 어웨이’ 등이다. 올림픽 홍보대사인 빅뱅의 태양도 지난달 ‘라우더’를 발표했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부른 올림픽 유치 주제가 ‘드림 오프 평창’도 있다. 하지만 이 노래들 중에선 ‘손에 손잡고’나 2002년 한일월드컵의 응원가인 ‘오 필승 코리아’만큼 강한 인상을 주는 노래는 나오지 않았다.

가장 많이 들려진 건 인순이가 부른 성화봉송 주제가 ‘렛 에브리원 샤인(Let everyone shine)’이다. 성화 채화ㆍ인수 및 봉송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노출이 됐으며 단순하면서도 후렴에 강조점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올림픽 주제가 격으로 어울린다는 반응이다. 한 번 듣고 나면 머릿속에 맴도는 곡이다.

1896년 제1회 아테네 대회부터 연주된 ‘올림픽 찬가(Olympic Anthem)’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정한 공식 찬가로 사용되고 있지만 주제가의 경우 개최국 조직위원회가 제작하기도, 제작하지 않기도 한다. 이탈리아 작곡가 조르조 모로더가 작곡하고 코리아나가 부른 ‘손에 손 잡고’는 서울올림픽조직위가 의뢰해 만들었는데 발표와 함께 유럽차트에서 6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과 서울올림픽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렛 에브리원 샤인’을 부른 이가 한국을 대표하는 ‘디바’ 인순이라는 점도 올림픽 주제가로 적합하다는 데 힘이 실린다. 19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 주제가 `무지개와 눈의 발라드'는 1960년대 일본 포크음악을 이끌어온 중견가수 시라토리 에미코가 부르면서 화제를 모았다.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 주제가는 연주곡 ‘필 소 굿(feel so good)’으로 유명한 척 맨지오니의 플루겔 혼 연주곡 ‘네 모든 것을 다 던져서(Give it All you got)’가 사용됐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주제가 ‘네 마음 속 등불(Fire In Your Heart)’은 노르웨이의 세계적인 가수 시셀과 플라시도 도밍고가 듀엣으로 불렀다. 2010년 밴쿠버 대회 주제가 ‘나는 믿어요(I Believe)’는 니키야노프스키가 영어로, 애니 빌리뉴가 프랑스어로 각각 선보였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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