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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보기] 애비뉴8번가

입력
2017.12.2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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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최대 관광먹거리 타운, 애비뉴8번가

대구 대표 랜드마크로 부상

김승곤 에비뉴8번가 회장.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김승곤 에비뉴8번가 회장.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대구에 ‘제일 큰 작품’이 나타났다. 반월당역과 중앙로역 중간에 위치한 ‘애비뉴8번가’가 그 주인공이다.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애비뉴8번가는 건물 전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꾸며져 있다.

맨 처음 시선을 사로잡는 건 건물 곳곳 숨겨진 ‘트릭아트’ 작품이다. 작게는 손바닥 만 한 것부터, 크게는 1층 바닥 전체를 덮을 만큼 큰 계곡그림 등 건물 곳곳 트릭아트 작품이 그러져 있다. 포토존으로 꾸며진 작품부터 벽 아래·안내판 옆 등 얼핏 지나치면 눈치 채지 못할 숨겨진 공간에 새겨진 작품까지 100여 점이 숨겨져 있어 건물을 돌아보며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동할 때는 계단으로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계단에서도 어김없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입구에 따라 환타지 계단, 부의 계단, 명화의 계단 총 3종류의 계단이 펼쳐지는데, 벽과 계단, 옥상 등에 구스타프 클림프의 ‘키스’, 블라디미르 코의 ‘하늘의 과일’, 클로드 모네의 ‘베퇴유의 화가정원’ 등 유명 명화 작품이 펼쳐진다. 상가 곳곳에는 2층 높이의 아이언맨, 버블비, 옵티머스 프라임 등 재활용품을 활용해 만든 로봇 전시품도 있어 재미를 더한다. 이 모든 작품은 ‘무료’다. 애비뉴8번가를 방문한 손님, 모두가 즐겁게 즐길 수 있다.

대구 골목투어 2코스인 진 골목에 위치한 1층 끝자락에서는 대구의 자랑 서화가 서병오(1862~1935) 선생을 만날 수 있다. 서병오 선생은 대구에서 활동한 시·서·화를 겸비한 삼절(三絶)의 문인화가로 서화를 통해 한중일 문예들과 활발히 교류하는 등 천재성과 예술성이 국제적인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애비뉴8번가가 서병오 선생의 생가 터에 자리잡은 만큼 서병오 선생을 기념하고자, 한켠에 ‘메모리얼 스페이스’를 조성한 것으로 선생의 흉상과 함께 일생, 작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맛집도 가득 하다. 프랜차이즈 맛집은 물론, 대구에서는 볼 수 없던 신촌 맛집 등 새로운 맛집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신규 맛집을 계속해 유치, 대구 대표 먹거리 타운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애비뉴8번가의 서병오 선생과 먹거리 등을 활용한 스토리 텔링 관광상품은 대구시의 유커 유치 재시동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시는 한중 관계 해빙기를 맞아 중국인 관광객인 유커 유치에 재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10, 11일 아리바바 여행사와 씨트립, 동보 여행사 등 서울지역 대형 메이저급 중국인바운드여행사 25곳에서 28명이 ‘서울 여행사 대구식당 투어’에 참가했다 이들은 지역 스토리텔링 상품과 체험장, 단체 외국인 전담 식당 등을 발로 누비며 대구를 단순 경유지가 아닌 목적형, 체류형, 체험형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는 코스를 개발했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애비뉴8번가에서 운영중인 떡볶이 김밥 등 외국인 음식 만들기 체험관에 관심을 보이며, “트릭아트· 조형물 등 다양한 볼거리는 물론, 즐길거리까지 더해졌다”며 유커들의 전폭적인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먹거리와 즐길거리는 더욱 강화된다. 지난달 25일을 시작으로 내년 1월24일까지 2개월간 한국관광공사 대구지사, 대구시관광뷰로, 대구시의료관광진흥원, 대구시관광협회 후원으로 1회 대구 동성로 진골목 크리스마스축제인 ‘십만석꾼의 크리스마스’ 행사를 연다.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포토존, 외국인 관광객 먹거리 체험 등으로 대구 대표 랜드마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에비뉴8번가 전경.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에비뉴8번가 전경.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김승곤 애비뉴8번가 회장은 “애비뉴8번가는 영남이 낳은 천재화가 이자 십만석꾼인 석재 서병오 선생의 좋은 터에서 따뜻한 밥을 먹고 부자의 복을 받자는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건립한 대구 최대의 관광 먹거리 타운”이라며 “사계절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를 유치하고 해외 관광객 유치 홍보 사업단을 신설해 대구 대표 랜드마크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6일 애비뉴8번가 3층에서 석재아트겔러리 개관식이 열렸다. 이진훈 수성구청장과 임장수 화백을 비롯해 미술계 인사와 대구시 관련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개관식에서는 대구 중심가에서 첫 아트타운으로 만들겠다는 취지의 개회사와 함께 대구문화유산의 첫 출발을 다졌다. 유명 예술인 50여 점이 전시된 갤러리는 레스토랑을 겸하며 각종 전시회나 작품전 등을 위한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최우식 운영위원장은 “이번 ‘존경하는 선배님 모시기’ 운동을 통해 문화예술의 맥을 잇는 미술계의 첫 출발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며 “대구에서도 미술계의 맥을 잇는 새로운 아트페이스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비뉴8번가 입구에 있는 대형 조형물.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에비뉴8번가 입구에 있는 대형 조형물.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에비뉴8번가 3층에 위치한 '석재아트갤러리'에는 유명 화가들의 그림과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에비뉴8번가 3층에 위치한 '석재아트갤러리'에는 유명 화가들의 그림과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에비뉴8번가에는 영화에 나온 대형 피규어가 전시되어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에비뉴8번가에는 영화에 나온 대형 피규어가 전시되어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서보룡 화백이 자신의 작품인 '고독한 연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서보룡 화백이 자신의 작품인 '고독한 연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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