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음료ㆍ고급원두ㆍ다양한 차
2층 그랜드바엔 3개 코너 조성
예약자만 맛볼수 있는 커피도
20일 서울 종로구 종로타워에 유난히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벅스 매장이 처음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종로타워에 둥지를 튼 더종로점은 1, 2층을 합친 면적이 1,097㎡(332평)으로 스타벅스 매장 평균보다 4배가량 크다.
점심 직후의 피크 타임을 피해 갔건만 여전히 장사진이다. 1층 매대 앞엔 10m 넘는 줄이 이어졌다. 안내 직원이 음료를 마실 거면 2층으로 올라가라고 안내한다. 이곳에선 이날 하루 한정판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만 판다고 한다. 더종로점은 이날 다이어리인 ‘그린노트’를 500권 한정 판매했는데 새벽부터 기다리던 고객들로 오전 7시 문을 열자마자 다 팔렸다.
나선형 계단을 타고 2층에 올라서니 최대 매장의 규모를 실감할 수 있었다. 매장의 정중앙에 삼각형 모양의 그랜드바 존이 조성돼 있다. 커피 등 일반 음료를 구매하는 코너와 고급원두를 다양한 추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리저브’ 코너, 다양한 차를 주문할 수 있는 ‘티바나’ 코너로 나누어졌다.
일반 음료 코너의 줄도 1층 못지않게 길어 리저브 코너를 찾았다. 미리 알아본 바에 따르면 더종로점에는 3가지 원두의 맛을 볼 수 있는 ‘리저브 오리진 플라이트’와 1종의 원두를 3가지 추출장비로 각각 맛을 낸 ‘리저브 브루 컴페리즌’ 메뉴가 있다고 해 물었더니, 그건 커뮤니티룸의 체험 프로그램 예약자들만 맛볼 수 있단다.
그럼 사이펀으로 내린 커피를 원한다고 하니 직원이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주문이 밀려 30분 이상 대기해야 한다는 것. 새로운 커피나 차를 맛보려는 이들이 많다며 양해를 구한다. 마냥 기다릴 수 없어 결국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린 아메리카노를 주문할 수밖에 없었다.
커피를 받아 들고 자리에 앉으니 비로소 공간의 여유가 느껴졌다. 다른 매장에 비해 소음도 덜한 듯하다. 커피 나왔다며 손님을 찾는 매장 직원의 앙칼진 목소리 대신 부드러운 재즈 음악이 귀에 들어왔다.
맞은편 그랜드바 티바나 존에 앉아있는 이들의 표정이 읽혔다. 오랜 기다림 끝에 자리를 잡아서인지, 바리스타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마신 차의 향이 좋았는지 얼굴이 밝다.
2층의 공간은 그랜드바를 포함해 6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진다. 다이닝존에선 간편식 등을 만날 수 있고, 라운지존에선 여유롭게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오픈존에선 유리창 너머 인사동 뒷길과 피맛골로 이어지는 골목길을 감상할 수 있다. 커피 게더링존에선 다른 매장 보다 많은 스타벅스 상품을 만날 수 있고 커피스테이지엔 체험형 커뮤니티 룸과 무대가 꾸며져 있다.
이성원 선임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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