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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사용일수 꼴찌 면했지만 만족도는 최하위

입력
2017.12.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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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직장인의 휴가 문화가 일부 개선됐지만, 세계 평균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켄싱턴제주 호텔 옥상 풀. 최흥수기자
한국 직장인의 휴가 문화가 일부 개선됐지만, 세계 평균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켄싱턴제주 호텔 옥상 풀. 최흥수기자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휴가 사용일수가 만년 꼴찌에서 벗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실제 사용한 휴가일수는 지난해 8일에서 올해 10일로 늘었고, 1주일 이상 장기 휴가를 선호하는 직장인도 32%(지난해 20%)로 많아져 내용면에서도 일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20일 전 세계 주요 30개국 1만5,0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유급휴가 사용 실태’를 발표했다. 한국인 응답자 302명을 포함해 아시아, 북미, 남미, 유럽 각국의 직장인이 조사에 참여했다.

휴가 사용일수는 간신히 꼴찌를 면했다. 익스피디아 제공
휴가 사용일수는 간신히 꼴찌를 면했다. 익스피디아 제공
휴가를 다 쓰지 못한 이유는? 익스피디아 제공
휴가를 다 쓰지 못한 이유는? 익스피디아 제공

한국은 지난 6년 연속 조사 대상국 중 연차를 사용한 날이 가장 적었지만, 올해는 15일 중 10일을 사용했다고 답해 일본 대만과 동일했다. 휴가를 가장 적게 사용한 나라는 태국(8일)이었다. 휴가 사용률도 다소 늘어 주어진 휴가를 전부 쓴 사람이 지난해 39%에서 올해는 절반(51%)을 넘었다. 하지만 세계 평균(66%)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전 세계 직장인의 평균 연차일수는 24일이며 그 중 20일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 스위스 뉴질랜드 등은 총 30일의 연차를 전부 소진했고, 아랍에미리트 스웨덴 브라질은 무제한 연차휴가를 지원받는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휴가 사용일수는 늘어났지만 한국 직장인의 82%는 휴가 사용환경에 대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휴가를 다 쓰지 못한 이유에 대해 한국인은 업무가 바쁘거나 대체 인력이 없어서(34%)라고 답한 반면, 호주(37%)와 핀란드(26%)는 내년에 더 긴 휴가를 가기 위해 아껴둔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인은 휴가 중에도 두고 온 일 생각에 불편하다는 의견이 72%, 휴가 중 일을 하는 경우도 61%에 달했다. 모두 세계 1위였다. 연차 사용에 비협조적인 환경도 걸림돌로 지적됐다. 고용주가 휴가를 독려하는 국가는 캐나다 멕시코 노르웨이 등이었으며, 반대로 비협조적인 국가는 일본 이탈리아 한국 순이었다. 이 때문에 휴가 사용 시 죄책감을 느끼는 한국인이 61%에 달했다. 세계 평균(29%)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한국인이 휴가가 행복한 이유는 일에서 해방되기 때문. 익스피디아 제공
한국인이 휴가가 행복한 이유는 일에서 해방되기 때문. 익스피디아 제공
휴가 중에 일한다는 직장인이 아직도 61%. 익스피디아 제공
휴가 중에 일한다는 직장인이 아직도 61%. 익스피디아 제공

반면 휴가 만족도는 세계 최저 수준이었다. 휴가 이후 여유로워진 상태로 업무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 응답한 사람은 30%에 불과해 세계 평균(67%)에 크게 못 미쳤다. 휴가 이후의 행복감, 가족과의 친밀감, 업무 집중력 상승도도 모두 세계 평균보다 낮았다.

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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