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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G-50] “이게 가능할까 했는데” 수영장 헤엄쳐서 건넌 평창 성화

입력
2017.12.20 16:5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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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수영의 희망 안세현(가운데)이 20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수영장에서 성화를 들고 헤엄치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한국 여자 수영의 희망 안세현(가운데)이 20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수영장에서 성화를 들고 헤엄치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하계 올림픽 영웅들이 국가대표 새 보금자리인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색다른 성화봉송에 나섰다. 충북 일부 지역에 한파주의보와 함께 칼바람이 몰아친 20일 하계 종목 간판선수와 지도자들은 익숙한 유니폼 대신 하얀색 방한복과 털모자, 털장갑을 착용했다. 이들은 국가대표 체육의 새 심장으로 자리한 진천 선수촌 곳곳을 성화를 들고 달리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성공 개최를 응원했다.

낮 12시 30분 이재근(67) 선수촌장이 정문 앞에서 성화를 맞았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돼 지난달 1일 한국 땅을 밟은 성화는 18일 충북에 입성해 19일 청주를 거쳐 이날 진천선수촌에 도달했다. 안전램프에 담겨 있던 불꽃은 군악대의 힘찬 연주 속에 이 촌장에게 인계됐고 이 촌장은 약 120m를 달렸다. 진천군 주민 300여명이 현장에 나와 열렬하게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국가대표 사이클팀 조호성(맨 아래) 감독이 20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사이클을 타고 성화 봉송 에 나섰다. 진천=연합뉴스
국가대표 사이클팀 조호성(맨 아래) 감독이 20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사이클을 타고 성화 봉송 에 나섰다. 진천=연합뉴스

이들의 성화봉송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이 촌장은 진천선수촌 맨 앞에 자리한 사이클 벨로드롬 앞에서 2012 런던 하계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김지연(29ㆍ익산시청)에게 불꽃을 넘겼다. 이 때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20여명의 펜싱 대표 선수들이 검으로 아치를 그리는 장관이 연출됐다.

김지연은 벨로드롬 안으로 들어가 조호성(43) 사이클 대표팀 감독에게 성화를 전달했다. 조 감독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사이클 남자 4㎞ 단체추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간판스타. 38대의 사이클로부터 호위를 받으며 사이클을 타고 벨로드롬을 돈 조 감독은 웨이트트레이닝장 앞으로 가서 레슬링의 김현우(29)와 토치 키스(성화봉끼리 맞대어 불꽃 전달)를 했다.

2012 런던 하계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현우(가운데)가 20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이색 성화봉송 행사에서 성화를 들고 레슬링 훈련장을 찾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2012 런던 하계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현우(가운데)가 20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이색 성화봉송 행사에서 성화를 들고 레슬링 훈련장을 찾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2012 런던 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6㎏급 금메달리스트인 김현우가 웨이트트레이닝장 안으로 들어서자 레슬링 대표 8명은 일제히 외줄타기를 하며 성화를 반겼다. 이들은 “레슬링 국가대표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응원합니다”라고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20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이색 성화봉송 행사에서 남자 레슬링 국가대표 김현우(왼쪽)와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 안세현이 서로 불꽃을 전달하는 '토치 키스'를 하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20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이색 성화봉송 행사에서 남자 레슬링 국가대표 김현우(왼쪽)와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 안세현이 서로 불꽃을 전달하는 '토치 키스'를 하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이날 진천선수촌 성화봉송은 수영 레인에서 마무리됐다. 지난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여자 접영 200m에서 4위에 오르며 한국 수영의 희망으로 떠오른 안세현(22ㆍSK텔레콤)은 수영복을 입은 채 불꽃을 이어받아 50m 레인을 완주했다. 앞서 두어 번 연습을 했다는 그는 평영, 배영 등을 섞어가며 능수능란하게 봉송을 마무리했다. 안세현은 “수영을 하면서 성화봉송을 한다기에 처음에는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재미있었다”고 웃어 보였다.

이날 약 1시간 동안 진천선수촌을 누빈 성화는 진천군 일대를 포함해 23일까지 충북 지역을 순회한 뒤 경북으로 넘어간다.

진천=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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