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젓가락연구소 ‘재미있는 젓가락이야기’출간
“왜가리·물총새·황새와 젓가락의 공통점이 뭔지 아니? 그건 바로 젓가락질을 잘 한다는 거야. 부리라고 부르지만 젓가락과 비슷하지”
젓가락 문화를 어린이 눈높이에서 쉽고 흥미롭게 소개한 책자가 나왔다. 20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부설 젓가락연구소가 펴낸 단행본 <재미있는 젓가락이야기>는 밥상머리 교육을 위한 일종의 젓가락 교재이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그림과 사진을 담은 이 책은 지역 아동문학가인 이종수 참도깨비도서관장이 글을 썼다. 디자이너 임성수씨가 삽화를 그렸고, 사진은 청주문화재단에서 모았다.
책은 예로부터 젓가락을 두드러지게 사용해 온 한·중·일 3국의 젓가락 역사에서부터 음식 문학 과학 등 젓가락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인 청주 소로리볍씨와 청주 명암동에서 출토된 고려말의 제숙공처젓가락, 고려가요 ‘동동’의 분디나무젓가락 등 지역의 젓가락 관련 유적·유물도 소개했다.
고려 말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 직지를 인쇄할 때도 젓가락으로 활자를 옮겼던 조상들의 지혜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젓가락질을 올바르게 하는 방법과 젓가락이 두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 등도 상세하게 실었다.
청주문화재단은 이 책자를 전국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배포해 어린이 밥상머리 교육에 활용토록 할 참이다. 또 영어 등 외국어판을 제작해 해외에 보급할 생각이다.
변광섭 문화진흥재단 콘텐츠진흥팀장은 “젓가락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과 교육이 필요해 책자를 발간했다”며 “책 내용이 동화적이고 흥미로워 어린이는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쉽게 젓가락문화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젓가락연구소는 청주시가 젓가락을 지역 문화상품으로 특화하고 젓가락문화를 세계화하기 위해 지난 8월 문을 열었다.
이곳에선 객원연구원으로 위촉된 젓가락 전문가 20여명이 젓가락 문화를 연구하고 교육 마케팅 상품개발 등을 수행하고 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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