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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ㆍ보호무역 벽 넘을 ‘4위 교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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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ㆍ보호무역 벽 넘을 ‘4위 교역국’

입력
2017.12.20 15: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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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베트남 경제교류 얼마나 발전했나

양국 수교후 경제교류 117배 증가

올해 교역액 작년보다 43% 늘어

美 제치고 3위 무역 흑자국으로

수출 다변화 노린 한국에 ‘해답’

CGV 현지 극장 점유율 50% 돌파

한국 베트남 연도별 교역 현황. 한국무역협회 제공
한국 베트남 연도별 교역 현황. 한국무역협회 제공

베트남은 한국 교역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 의존도를 낮춰 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국가로 꼽힌다. 미 트럼프 정부의 통상압박과 중국의 사드 보복 등 양대 교역국의 보호무역 벽이 높아진 것과 달리, 베트남은 1992년 수교 이후 꾸준히 한국과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며 4위 교역국으로 부상했다. 자유무역협정(FTA) 3년 차인 올해도 베트남과의 교역 규모는 전년에 비해 40% 이상 늘어나며 수출시장 다변화를 꾀하는 한국에 해답을 줄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5년 12월 20일 한ㆍ베트남 FTA 발효 이후 양국의 교역액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역시 11월까지 585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한국의 세계 교역 증가율(17.3%)의 3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1992년 5억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117배나 급증한 규모다. 수교 25년 만에 베트남은 한국의 4대 교역국으로 성장한 것이다.

베트남과 교역액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꾸준한 수출 신장세로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3위 무역 흑자국(11월 기준 289억달러)으로 올라섰다. 수교 초기인 96년 10여개에 불과했던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이 5,500여개(지난해 말 기준)로 급증한 데다, 한국의 베트남 투자액이 3년 연속 외국인 투자자 1위를 차지한 결과다. 코트라 관계자는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등 부품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한국기업이 늘어나면서 한국 조달 생산설비 및 원부자재 수출 증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기업들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전기ㆍ전자, 건설ㆍ부동산, 유통, 물류, 호텔, 금융 등으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CJ CGV가 베트남 진출 5년 만인 2016년 현지 극장 점유율 50%, 배급시장 점유율 59%를 달성한 게 대표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상품 수출뿐만 아니라 투자,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베트남 진출이 이뤄지면서 현지 일자리 창출과 인프라 조성, 각종 사회공헌 활동까지 포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베트남은 한국과 더욱 굳건한 경제적 파트너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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