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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G-50] 올림픽 징크스에 우는 무관의 제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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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G-50] 올림픽 징크스에 우는 무관의 제왕들

입력
2017.12.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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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의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 AP 연합뉴스
스켈레톤의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 AP 연합뉴스

‘스켈레톤의 황제’ ‘절대 최강자’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 등 각종 수식어를 별명으로 가진 마르틴스 두쿠르스(33ㆍ라트비아). 2009년~10년 시즌부터 올해까지 치러진 66번의 월드컵 중에서 무려 48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는 등 8년 동안 ‘지존’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렇듯 압도적인 실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는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올림픽 데뷔전이었던 토리노(2006년)에서 7위에 오른 이후 밴쿠버(2010년)와 소치(2014년)에서 모두 은메달에 그치며 세 대회째 ‘노 골드’ 성적이다. 물론 소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가 도핑 규정 위반 판정으로 금메달을 박탈당하면서 두쿠르스가 금메달을 이어받게 됐지만, 자존심을 회복하기에는 부족하다.

평창에서만큼은 불명예를 떨치겠다고 벼르지만, 여건은 녹록지 않다. 10살 차 라이벌 윤성빈(23ㆍ한국)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첫 월드컵에서는 두쿠르스가 우승했지만 2차 대회에서는 윤성빈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홈 이점’이 큰 썰매 종목 특성도 두쿠르스에 불리한 요소다. 개최국 선수가 대회 전 실전 경험을 더 많이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쿠르스는 밴쿠버와 소치에서 한 수 아래의 기량으로 평가된 개최국 러시아의(존 몽고메리ㆍ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의 벽에 가로막혔다.

스키 천재 마르셀 히르셔(오스트리아). EPA 연합뉴스.
스키 천재 마르셀 히르셔(오스트리아). EPA 연합뉴스.

오스트리아의 ‘스키 천재’ 마르셀 히르셔(28) 역시 최근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이며 ‘평창 대관식’을 준비 중이다. 지난 17일 이탈리아 알타 바디아에서 열린 월드컵 남자대회전 경기에서 정상에 올랐다. 경쟁자들을 2초 가까이 따돌린 압도적인 승리였다. 시즌 개막 2주 만에 금메달을 3개나 목에 걸 만큼 컨디션이 최고조다. 2011~12시즌에 처음 월드컵 종합 우승을 차지한 뒤 6년 동안 세계 선수권대회 금메달 6개, 월드컵 금메달 48개를 보유 중이다. 하지만 처음 출전한 2010년 밴쿠버에서는 ‘노메달’ 수모를 겪었고 소치에서는 남자 회전에서 마리오 매트(오스트리아)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히르셔 역시 경쟁자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히르셔는 지난 19일 평행대회전에서 매트 올손(29ㆍ스웨덴)에 0.05초 간발의 차로 뒤졌다. 하루 전 대회전에서는 6위에 그쳤다. 스키 평행대회전은 올림픽 정식 종목은 아니라 해도 컨디션을 원점에서 점검해 봐야 할 불안요소다.

다카나시 사라(일본) AFP 연합뉴스.
다카나시 사라(일본) AFP 연합뉴스.

여자 스키점프 최강자 다카나시 사라(21ㆍ일본)도 올림픽 징크스를 극복해야 한다. 2012~13년부터 ‘최연소 월드컵 우승’기록을 세우더니 승승장구하며 지금까지 개인 통산 53승을 기록하며 남녀를 통틀러 스키 최다승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소치에서는 4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스키점프 월드컵 사상 최다승인 54승에 도전 중인 다카나시 사라. 연합뉴스.
스키점프 월드컵 사상 최다승인 54승에 도전 중인 다카나시 사라. 연합뉴스.

사라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지난 2월 평창 월드컵 우승 이후 최근 5경기에서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데뷔 이후 가장 긴 슬럼프를 겪으면서 스키 최다승 기록 경신도 계속 훗날을 기약하는 상태다. 다카나시는 최근 인터뷰에서 “서두르면 안된다. 당황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집중하겠다”라며 평창 금메달을 다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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