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피겨 여왕’ 김연아(27)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를 장식했다. IOC는 20일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김연아의 밴쿠버 동계올림픽(2010년) 경기 영상과 그가 남긴 대기록 등을 전했다. 배경 음악으로는 김연아가 밴쿠버올림픽 갈라쇼에서 선보였던 ‘타이스의 명상곡’이 깔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동계스포츠의 아이콘이자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심금을 울렸던 김연아를 대대적으로 재조명한 것이다. IOC는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최초로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땄고, 당시 총점 228.56점의 세계신기록으로 동계올림픽의 역사를 썼다”라고 전했다. 반면, 직전 올림픽인 소치 올림픽(2014년)에서 논란 끝에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 대한 홍보 내용은 찾아볼 수 없어 대조를 이뤘다.
이와 함께 IOC는 2010년 당시 김연아를 다룬 기사들을 갈무리했다. 그러면서 “그가 펼친 세계적인 스케이팅 기술과 우아한 연기, 동작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해줬다”고 설명했다. IOC가 운영하는 ‘올림픽 채널’도 지난 18일 김연아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펼친 갈라 연기 영상을 소개했다. 올림픽 채널은 공식 홈페이지와 트위터 계정을 통해 당시 영상을 게재하며 “김연아가 2014년 소치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연기”라고 전했다.
해외 주요 매체도 김연아를 재조명했다. 미국 NBC 방송은 “사람들의 넋을 빼놓는 연기”라며 영상을 소개했고, 일본 매체 ‘디 앤서’는 “김연아는 링크를 떠났지만, 여운은 아직도 남아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연아는 소치 올림픽과 올림픽 직후 펼쳐진 갈라쇼를 끝으로 은퇴했다. 이 무대에서 김연아는 영국 팝가수 존 레넌이 1971년 베트남 전쟁 당시 반전의 메시지를 담아 발표한 ‘이매진(Imagine)’에 맞춰 피겨팬들에게 마지막 연기를 선사했다. 푸른색 연기복을 입고 아름다운 연기를 펼쳤는데, 애절한 가사와 연기가 어우러져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김연아는 피날레 무대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하기도 했다.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인 김연아는 현재 성화 채화에 참여하고 각종 홍보영상에 등장하는 등 막바지 평창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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