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아/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한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 이민아(26ㆍ아이낙고베)가 여자 축구의 새로운 시대를 열려고 한다.
이민아는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2017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올 한 해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는 뜻으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남자 선수로는 손흥민(25ㆍ토트넘)이 선정됐다.
이민아는 최근 열린 ‘2017 EAFF E-1’(구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아이돌 그룹에 버금가는 미모가 부각되며 미디어와 팬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여자 대표팀이 대회에서 일본-북한-중국에 내리 3패를 했음에도 이민아의 활약은 칭찬받을 만했다. 경기가 끝나면 다음 날까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민아의 이름이 오르내렸고 그의 외모와 함께 활약상도 조명됐다. 자연스럽게 여자 대표팀을 향한 관심도 고조됐다. 통상 남자 경기에 비해 관심이 적었던 것을 돌이켜보면 이번 E-1 챔피언십은 이례적인 대회였다.
이날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이민아도 자신을 향한 폭발적인 관심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남자 대표팀의 우승을 축하하고 싶지만 여자 축구가 성적이 좋지 않아 속상했다. 최근에 뉴스를 안 봤다. 지금 이 마음을 잊지 않고 더 독하게 마음을 먹어야겠다”며 “여자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회를 통해 여자 축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깃들어 있었다.
19일 KFA 시상식 이후 인터뷰 중인 이민아/사진=김의기 기자
이민아는 갑자기 탄생한 깜짝스타가 아니다. 그는 유럽에서 활약 중인 지소연(26ㆍ첼시레이디스)과 함께 2010년 U-20 월드컵에서 3위의 성적을 거두며 황금세대로 불렸다. 그러나 여자축구는 무관심 속에 이민아, 지소연의 뒤를 이을 신예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심지어 WK리그(여자축구리그) 명가 이천대교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해체됐다. 2002년 창단한 대교는 통산 2회 우승과 함께 많은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했지만 모기업 대교는 지난 8월 일찌감치 해체를 예고했다.
이민아는 “8개 팀이 운영을 하다 대교가 해체됐는데 안타까운 일이다. 이것은 전부 생각해야 할 일이다. 여자 축구가 성적을 올려 어린이들이 누구처럼 되고 싶다 생각하게 만들고 싶다. 선배들이 잘 해 후배들을 이끌어야 할 것 같다”고 여자축구의 현실을 짚었다. 한국여자축구연맹에 따르면 오는 27일 WK리그 신인드래프트가 열린다. 제2의 이민아ㆍ지소연을 꿈꾸는 37명의 참가자들이 구단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이민아는 다음 시즌 일본 무대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WK리그 현대제철을 떠나 아이낙 고베 유니폼을 입게 된 이민아는 “일본에서 도전을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성장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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