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규모 2,782㏊ 양식면적 83%나
충남도, 서천군 5억6000 투입 긴급 대응

충남 서천지역 김 양식장들이 황백화 현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20일 충남도와 서천군에 따르면 도내 3,300여㏊의 김 양식장 가운데 서천군 마서면과 종천면, 비인면, 서면 등 19개소 2,782㏊, 5만여 책(83%)이 황백화 피해를 입었다.
김 황백화는 세포질 내 물주머니가 커지면서 엽체가 황백색으로 변하고 엽체가 탈락하거나 퇴색하는 등의 증세를 보인다.
발생은 주로 용존 무기 질소가 부족(0.07㎎/L 이하)할 때 발생한다. 방치할 경우 엽체가 떨어져 나가 한 해 김 양식을 망칠 수 있다.
담수가 유입되거나, 강풍 등으로 갯벌에서 영양염류가 양식장으로 공급되어야 하지만 올 가을 강우량이 크게 부족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천 지역 김 황백화 피해는 2010년에 이어 7년 만이다.
이에 따라 도는 서천군과 함께 김 황백화 긴급대응 사업으로 5억6,000만원을 투입하고 질소계 영양물질을 구입해 지원에 나섰다.
또한 한국농어촌공사의 협조로 지난달 29일부터 금강호의 용수를 방류해 연안 양식장에 대한 담수 공급을 늘렸다.
서천 관내 서부저수지도 일부 용수를 판교천으로 유입시켜 배수갑문으로 배출하고 있다. 장기화에 대비해 한국수자원공사 금강보관리단과 백제보의 담수를 방류, 금강호에 충분한 용수가 확보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양식 어가에는 영양제를 일제히 살포하고 지나치게 촘촘히 설치된 일부 김 망을 철거하는 등 자구노력에 나서도록 했다.
서천 지역 김 매출은 350여 가구의 양식장과 가공업체 매출까지 더하면 연간 5,000억원에 달해 지역경제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임민호 도 수산자원과장은 “김 황백화 피해 최소화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긴급 지원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서천 해역에 담수가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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