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의 61%는 자기 회사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작업장의 청결 및 안전 ▦직장 동료와의 관계 등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국내에서 직장을 가지며 본국에 돈을 보내는 외국인의 55%는 연간 1,000만원 이상을 송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0일 국내에 91일 이상 체류한 외국인 1만명과 귀화자(최근 5년 이내) 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민자는 외국인과 귀화자를 통칭하는 표현이다.
이 결과에 따르면, 응답한 외국인 중 지난 1년간 월평균 200만~3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는 비율이 3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100만~200만원(29.8%), 300만원 이상(7.9%)이 뒤를 이었다. 임금이 200만원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 구간의 비율을 모두 더하면 57.3%인데, 이는 지난해 조사에서의 46.5%보다 크게 상승한 것이다. 지난 1년간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비율은 11.6%로,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88.4%)보다 크게 적었다.
전체 외국인 중 40.3%가 본국 등에 송금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해외로 송금하는 금액을 알아봤더니 연간 1,000만~1,500만원을 보낸다는 비율이 25.1%로 가장 높았다. 1,500만~2,000만원(17.8%), 2,000만원 이상(12.3%) 비율을 합치면 55.2%가 연간 1,000만원 이상을 본국에 송금하는 셈이다.
한국 직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만족도는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약간 만족(39.5%)과 매우 만족(21.4%)을 합한 만족도는 60.9%였는데, 한국인 동료와 관계에서의 만족도가 64.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국인 상사와의 관계(63.8%), 작업장의 청결 및 안전도(58.9%)에서도 비교적 만족도가 높았다.
불만족도(약간 불만+매우 불만)가 가장 높은 부분은 임금 및 보수(21.0%)였다. 당초 외국인들이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임금이 높기 때문(전체 응답자 73.1%)이었고 작업환경이 좋아서라는 비율(10.4%)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막상 일을 해 보니 작업환경 만족도가 임금 만족도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외국인들이 사회보험 가입된 비율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 가입 비율은 73.3%, 국민연금 가입비율은 20.6%에 불과했다. 고용보험은 32.5%, 산재보험은 60.6%에 그쳤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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