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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성 가구주 44%가 ‘월세’ 남성은 50%가 ‘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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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성 가구주 44%가 ‘월세’ 남성은 50%가 ‘내 집’

입력
2017.12.20 11:2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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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17 성인지 통계’ 발표

여성 월 평균 임금 196만원

남성 310만원의 63% 수준

연합뉴스
연합뉴스

서울에 거주하는 여성 가구주는 ‘월세’가 가장 많은 반면, 남성 가구주는 ‘자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0일 발간한 ‘2017 성(性)인지 통계 : 통계로 보는 서울 여성’의 주택 점유 형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 여성 가구주는 월세(43.8%) 자가(28.2%) 전세(26%) 순으로, 남성은 자가(50.1%) 전세(26.2%) 월세(22.1%) 순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여성은 20대~50대에선 월세, 60대 이상에선 자가 비율이 높은 반면 남성은 20대에서 월세, 30대에서 전세, 40~60대 이상에선 자가가 많아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주거 안정성이 높았다.

특히 경제활동에서의 성 불평등 현상이 두드러졌다. 기혼 여성 취업자 중 1년 이상 고용 계약을 한 상용근로자 비율은 44.2%로 미혼 여성(61.1%)보다 16.9%포인트 낮았지만, 남성은 혼인 여부에 따른 상용근로자 비율 차이가 0.5%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에겐 ‘결혼’과 ‘육아’가 경력 단절의 중요한 요인이지만 남성에겐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여성 임금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196만원으로 남성(310만원)의 63.2% 수준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성별 임금 격차(36.8%)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평균인 14.3%에 비해 월등히 높다. 성별 임금 격차가 낮은 국가는 벨기에(3.3%) 룩셈부르크(3.4%) 슬로베니아(5%) 등이다. 남성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 수는 약 6,000명으로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전체의 6.2%에 불과했다.

한편 서울에 사는 여성들이 느끼는 범죄 피해 불안감은 72.6%로 2년 전인 2014년(68.6%)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역시 55.2%에서 56.7%로 범죄 피해 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자가 소폭 증가했지만 여성들이 느끼는 불안감에는 미치지 못했다.

서울시는 시에 거주하는 남녀 생활 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2015년부터 매 2년마다 성인지 통계를 발간하고 있다. ▦가족 ▦보육 ▦교육 ▦경제활동 등 10개 부문, 43개 영역, 280개 통계 지표를 발표한다. 올해 통계는 서울시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3~11월 전문가 자문과 행정 자료 조사 결과를 분석해 작성됐다.

배현숙 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이번 성인지 통계 작성이 성별에 따른 특성을 파악하고 각 부문별 맞춤 정책을 수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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