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말은 황량한 사바나 초원에서 왜, 하필이면 포식자의 눈에 잘 띄는 얼룩무늬를 가지고 있을까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얼룩말의 줄무늬에 대한 의문은 다윈도 풀지 못한 100년을 끌어온 수수께끼라고 합니다.
그 해답을 찾기 위해 그 동안 다양한 연구와 가설이 나왔는데요. 가장 최근의 가설은 ‘얼룩말의 줄무늬가 주변 온도와 상관 있다’는 것으로 2년 전 미국 UCLA 브렌다 래리슨 연구팀이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팀은 아프리카 대륙 내 얼룩말 서식지 16곳을 방문해 토양의 습도, 강수량, 질병 등 29개의 환경적 요인을 분석했는데요.
그 결과 평균 온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얼룩말의 줄무늬 수가 많고 검고 진한데 반해, 온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줄무늬 수가 적고 색이 희미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 연구팀은 두 가지 추측을 내놨습니다.
그 중 하나는 ‘시원한 소용돌이’ 이론입니다. 검은색은 열을 흡수하기 때문에 검은 줄무늬 주변의 공기 흐름은 빠르고, 흰색 무늬 주변은 공기 흐름이 상대적으로 느리다고 합니다. 이러한 두 무늬 사이의 공기 흐름 차로 인해 시원한 바람을 일으키는 소용돌이가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얼룩말 피부의 온도를 떨어뜨려 더위를 견디게 한다는 겁니다. 래리슨 교수는 “검은 줄무늬가 많은 말은 같은 지역의 다른 동물에 비해 섭씨 3도 정도 피부 온도가 낮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추측은 검은 무늬가 많을수록 질병의 매개체인 벌레를 방어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앞서 언급한 ‘소용돌이’ 때문에 뜨거운 곳을 좋아하는 벌레가 꼬이지 않는다는 것이죠. 연구에 참여했던 생물학자 팀 카로는 “더운 지역일수록 병균을 옮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검은 무늬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도 얼룩말 줄무늬에 대한 하나의 가설일 뿐, 명확한 답을 찾기 위한 연구는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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