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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난 흙수저 국회의원…뇌물 받은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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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난 흙수저 국회의원…뇌물 받은 적 없다"

입력
2017.12.2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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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석하며 "후원금 받은 적 있지만 그 이상은 없어"

공천 대가로 5억원대 자금수수 등 혐의…檢, 구속영장 청구 검토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자유한국당 이우현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자유한국당 이우현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자유한국당 이우현(60·경기 용인 갑)이 20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0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후원금을 받았을 뿐 그 이상은 없다. 제가 '흙수저' 국회의원을 했는데 부당하게 그런 것(뇌물) 받은 적 없다"라며 뇌물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신자용 부장검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의원에게 11일과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두 차례 요구했으나, 이 의원이 심혈관 시술을 받으면서 소환 일정을 연기했다.

이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을 지내면서 남양주시의회 전 의장 공모(56·구속기소)씨에게서 공천 청탁과 함께 5억5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듬해 이 의원이 전기공사 업자인 김모(구속)씨로부터 억대의 현금을 수수하는 등 여러 명의 사업가나 지역 인사들에게 금품을 받은 정황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수사가 본격화하자 이 의원이 금품 공여 의혹이 있는 이들을 상대로 '말맞추기'를 하려고 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의 의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의원과 금품거래를 한 인테리어 업체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수사가 시작되자 이 의원이 '돈을 빌려준 것으로 해 달라'고 요청해 가짜 차용증을 썼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의원의 옛 보좌관 김모씨를 불법 다단계 업체 IDS 홀딩스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해 수사하면서 그의 수첩에서 다수의 지역정치인 이름과 숫자가 적힌 '금품수수 리스트'를 확보해 이 의원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검찰이 파악한 이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액수는 10억원을 웃돌며, 금품 공여 혐의자는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의원 소환 조사에 앞서 "조사할 사항이 많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 리스트에 대해 "다 (이전) 보좌관이 알던 인물이고 나는 아는 사람이 없다"라며 뇌물 의혹을 부인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친박계 중진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불법정치자금 수사가 '윗선'으로 뻗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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