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한미군사훈련 연기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14일 유엔 안보리에서 채택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휴전 결의안을 준수하는 것을 명분으로 키리졸브ㆍ독수리 훈련 등 한미 군사훈련 일정 연기를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청와대가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창올림픽 미국 주관 방송사인 NBC방송 인터뷰에서 “한미 양국은 올림픽 기간에 합동 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며 “미국 측에 그런 제안을 했고, 미국 측에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오로지 북한에 달려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 평창올림픽을 통해서 우리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강렬한 열망을 세계인들에게 메시지로 드리고 싶다”며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치르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여부와 관련해서는 “과거 전례로 볼 때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 의사를 분명히 하는 것은 막바지 단계에 이를 때 일 것”이라고 말했다. NBC 앵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외국인 관람객들은 안전에 대해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되고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날 NBC 뉴스프로그램 ‘투데이쇼’는 문 대통령 인터뷰의 주요 내용을 2분 동안 소개했다. 인터뷰 내용은 20일 오전 NBC ‘나이틀리 뉴스’에서도 보도될 예정이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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