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아테네 올림픽과 2017세계선수권 100m 챔피언 저스틴 게이틀린(35ㆍ미국)이 다시 한 번 금지 약물 스캔들에 휘말렸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19일(한국시간) “세계 100m 챔피언 게이틀린이 도핑 스캔들 중심에 섰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그의 팀 멤버가 불법으로 게이틀린에게 경기력 향상 약물을 제공했다”며 “게이틀린과 관련자들은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가명으로 된 처방전을 통해 오스트리아 의사로부터 테스토스테론과 성장호르몬을 공급받았다. 그의 코치인 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데니스 미첼과 에이전트 로버트 와그너가 금지 약물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들은 도핑 테스트의 양성반응을 피해가는 방법 또한 고안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지난 7월 내부 고발자의 제보를 받고 취재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게이틀린은 과거에 이미 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그는 2001년 각성제의 하나인 암페타민 복용 사실이 드러나 2년 동안 국제 대회에 출전을 금지당했다. 이후 주의력결핍장애(ADHD)로 복용하는 약이라는 소명이 받아들여져 징계가 경감됐다. 2006년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슈퍼 투어 대회 결승전에서 9.77 기록으로 세계신기록을 작성했지만, 테스토스테론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8년 징계를 받았고 이후 4년으로 경감됐다.
그는 지난 8월 있었던 런던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우사인 볼트(31ㆍ자메이카)를 꺾고 100m 우승하며 1인자 자리를 되찾았다. 하지만 팬들은 게이틀린에게 야유를 퍼 부었고 일부 방송 해설자는 그가 다시 대회에 나올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게이틀린 측은 이번 약물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그의 법률대리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게이틀린은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적 없다”고 항변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5년간 공식 약물 테스트 기록도 공개했다. IAAF와 미국반도핑위원회는 게이틀린의 약물 복용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김주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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