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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간부에 뇌물 건넨 정황… 길병원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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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간부에 뇌물 건넨 정황… 길병원 압수수색

입력
2017.12.19 15:5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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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혐의 기상청도 압수수색

자료사진 /2017-12-19(한국일보)
자료사진 /2017-12-19(한국일보)

경찰이 법인자금으로 고위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넨 정황이 포착된 가천대길병원을 19일 압수수색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날 인천 남동구 길병원에 수사관 14명을 보내 비서실과 경리·재무부서 등을 압수수색, 회계장부와 내부 문건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길병원이 병원 운영과 관련한 특혜를 받기 위해 법인자금 일부를 보건복지부 간부에게 뇌물로 건넸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6월부터 수사를 진행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뇌물을 제공한 기간이나 규모 등은 아직 공개할 수 없고 일단은 압수물 분석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 등 재단 쪽 고위 간부들 개입 여부는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길병원과 함께 복지부도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 등 수사로 구체적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길병원 관계자는 물론 뇌물을 받은 복지부 고위 간부를 피의자 신분(뇌물수수 혐의)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기상청 직원이 용역 수주 대가로 뇌물을 받은 정황을 포착,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 본청과 제주기상청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경찰은 기상청 직원 두 명은 수년간 연구 용역과 관련한 사업 수주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민간업체로부터 수천만원대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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