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LG 단장/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중심타자, 해결사 역할을 기대한다."
LG가 바라는 김현수(29·LG)의 모습이다. LG는 19일 'FA(프리 에이전트) 김현수와 계약기간 4년, 총 115억원(계약금 65억원, 연봉 5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2015시즌 뒤 볼티모어와 계약기간 2년, 총 800만 달러에 도장을 찍고 빅리그 도전에 나섰던 김현수의 국내 복귀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잔류와 국내 컴백을 놓고 고민했지만, LG의 구애에 마음을 굳혔다.
양상문 LG 단장은 19일 본지와 통화에서 "김현수 측과 접촉을 한 달 이상 했다. 그런 부분에서 김현수의 마음이 우리에게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빅리그 잔류 의지를 존중하면서 팀이 김현수를 원하고 있다는 점을 계속해서 어필했다. 양 단장은 "메이저리그에 뜻이 없어지면 우리에게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 부분에서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LG가 김현수에게 안긴 115억원은 역대 FA 2위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LG로서도 마음 먹고 투자를 했다는 의미다. 양 단장은 "현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받은 연봉이 있기도 하지 않나. 액수가 많이 나가는 건 부담이 되긴 하지만 현수를 영입하면서 가장 좋은 영입을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축소 발표는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현수는 2006년 두산의 육성 선수로 프로에 입단한 뒤 2015년까지 줄곧 두산에서만 뛰었다. LG는 전력 보강을 위해 가장 큰 라이벌인 두산 출신의 선수를 품는 과감함도 보였다. 양 단장은 "프로 스포츠는 이제 색깔이 필요 없다고 본다. 야구 선수는 야구로 말하는 거다. 우리 팀에 와서 잘 하면 LG 색깔이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그간 팀의 중심을 잡아줄 타자가 부족했던 LG는 김현수의 합류로 타선 보강을 확실히 하게 됐다. 양 단장은 "수년간 우리 팀이 중심타자, 경기를 풀어나가는 해결사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두 가지 역할을 현수가 다 해줬으면 하고, 잘 할 거라고 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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