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가득한 2017년 겨울이다. 사람에 따라 목숨의 경중을 잴 수는 없지만 유독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이들이 한꺼번에 세상을 떠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故 배우 김주혁의 49재인 지난 17일에 이어 또 다른 이 두 명이 우리의 곁을 떠났다. 18일 그룹 샤이니 종현과 개그우먼 최서인이 한 날 목숨을 잃은 것.
이날 먼저 서울 강남경찰서 측은 이날 저녁 7시께 종현이 서울 청담동 레지던스에서 갈탄을 피워놓고 정신을 잃은 채로 쓰러져 있다가 발견돼 서울 건대병원에 후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후 4시 42분경 친누나가 실종팀에 신고했으며 누나에게 유서로 예상되는 글을 남긴 것도 알려졌다.
종현은 2008년 그룹 샤이니로 데뷔한 9년차 아이돌 멤버로서 전 세계에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독보적인 노래 실력과 라디오 DJ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위로할 줄 알았던 그였기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은 더욱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하루 전날인 지난 17일 JTBC ‘밤도깨비’라는 예능프로그램의 예고편을 통해서도 멤버 민호와 함께 평소처럼 쾌활한 모습을 보인 바 있어 그의 생전 마지막 방송이 돼 버린 ‘밤도깨비’ 방송에 대한 관심도 모이고 있다.
또한 종현의 비보가 들린 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개그우먼 최서인(본명 최호진)이 암 투병 끝에 이날 사망했다고 전해졌다. SBS 공채 10기 개그우먼 출신으로, 2011년부터 tvN 개그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에서 ‘겟잇빈티’ ‘썸&쌈’ 등의 코너로 사랑받았던 그는 향년 35세 젊은 나이에 안타까운 삶을 마무리 하게 됐다. 빈소는 서울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발인은 20일 오전 10시, 장지는 미정이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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