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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리포트] 행정도시 경력교사 전입 갈수록 ‘좁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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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리포트] 행정도시 경력교사 전입 갈수록 ‘좁은 문’

입력
2017.12.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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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교육청 경력교사 모집 경쟁률 매년 증가

유리한 승진, 우수한 근무여건 등 주요인

세종시교육청 전경. 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시교육청 전경. 세종시교육청 제공

대전에서 교사 생활을 하던 11년차 교사 A(37)씨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올 3월부터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행정도시) 고등학교로 전입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A씨는 “대전에서 10년 정도 교사생활을 했는데 세종시는 전국에서 가장 좋은 교육 여건을 갖출 것으로 보이고, 교사로서 기여를 많이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19년차 교사인 B(41ㆍ여)씨도 올해 전라도 광주에서 행정도시로 전입을 와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B씨는 “광주도 대도시지만, 인사 적체와 교사 여건 등을 볼 때 세종시가 더 전망이 좋을 것 같고, 마침 세종시에 언니가 살아 가까운 곳에서 지내면 좋겠다고 판단해 경력교사 전입을 지원했는데 운 좋게 통과됐다”고 말했다.

세종시로 외지 경력교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시ㆍ도 가운데 유일하게 학생수가 크게 늘면서 타 지역보다 전보나 승진인사에서 유리하고, 근무 여건도 좋아 세종시가 전입을 희망하는 경력교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3월 개학을 앞두고 최근 전국 시ㆍ도교육청을 통해 세종시 전입을 희망하는 교사들의 지원을 받은 결과 226명 모집에 총 803명이 지원해 평균 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종시 경력교사 경쟁률은 2015년 187명 모집에 410명이, 지난해에는 234명 모집에 708명이 지원하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지원자수는 전남이 13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충남 131명, 경기 114명, 대전 74명, 전북 63명 등이었다. 서울(10명)과 부산(5명)에서도 경력기사들이 전입지원을 했다.

97명을 모집하는 일반교사에는 644명이 지원해 무려 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초등학교 경력교사는 60명 모집에 289명이 지원해 치열한 경쟁률(4.8대 1)을 보였다. 중ㆍ고교 경력교사도 86명 모집에 362명이 몰려 4명 중 1명만 선택 받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정부세종청사와 세종시청, 세종시교육청 등 세종시 관내 중앙ㆍ지방행정기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의 배우자는 108명 모집에 121명이 지원해 가장 낮은(1.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공공기관 추가 이전이 없기 때문이다.

경력교사 모집은 일반적으로 시ㆍ도 교육청 간 이뤄지는 ‘1대 1 교환’이 아닌 ‘일방전입’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 교육청이 일방전입 방식으로 경력교사 확보에 적극 나서는 것은 매년 신설하는 학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선 저경력 교사보다는 많은 경험을 갖춘 경력교사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 교육청은 당장 내년에 13개 학교가 신설돼 162명의 교사를 새로 확보해야 한다. 이 가운데 최소 60~70%는 경력교사를 배치해야 어느 정도 안정적인 학교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시 교육청은 보고 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군 단위 지역에 불과했던 세종시에 경력교사들이 몰려드는 것은 승진 적체가 심한 타 지역과 달리 세종에는 승진 기회가 많은 데다 근무 여건이 좋기 때문이다. 세종시 한 교사는 “아직은 초창기여서 힘든 측면은 있지만, 능력에 따라 승진의 여지가 많고, 스마트교육, 교권 보호에 대한 인식,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교육 등 근무 여건이 타 지역보다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 교육청 임옥희 장학사는 “출범 직후에는 경력교사가 많이 부족했는데 지금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예전보다 비율이 높아졌다”며 “내년에도 올해처럼 일방 전입 방식으로 비슷한 수의 경력교사를 모집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임 장학사는 “경력교사를 일반 전입 방식으로 모집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교사가 이탈하는 지역에는 미안한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도 “당분간은 학생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경력교사 확보는 계속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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