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레지던스에 갈탄 피운 흔적
“자살 시도한 것 같다” 누나가 신고
아이돌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28·본명 김종현)이 18일 오후 6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레지던스호텔(호텔식 주거시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18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42분쯤 종현의 친누나가 “종현이가 자살을 시도한 것 같다”고 신고했으며, 종현의 위치를 파악한 뒤 오후 6시10분쯤 발견해 119구조대와 함께 광진구 건국대병원 응급실로 그를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종현이 발견된 레지던스는 이날 낮 12시쯤 2박을 묵겠다며 본인이 직접 결제한 뒤 들어간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는 없었지만 ‘이제까지 힘들었다’ ‘나 보내달라’ ‘고생했다고 말해달라’ ‘마지막 인사예요’ 등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누나에게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틀 전에도 누나에게 ‘우울증으로 힘들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종현이 발견된 레지던스에서 갈탄으로 보이는 물체가 타고 있는 프라이팬이 함께 발견됨에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유가족과 논의 해 부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국대병원 관계자는 “종현이 응급실에 들어왔을 때 이미 소생하기 어려운 상태였던 걸로 안다”고 했다.
종현은 불과 열흘 전인 9일과 10일 이틀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종현 솔로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2014년부터 최근까지는 MBC 라디오 프로그램 ‘푸른 밤 종현입니다’를 진행하면서 라디오 진행자로도 사랑을 받았다. 내년 2월에는 일본 도쿄돔, 쿄세라돔에서 샤이니의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었다.
샤이니는 2008년 첫 앨범 ‘누난 너무 예뻐'로 데뷔해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지난 8월 멤버 온유가 성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면서 활동에 빨간 불이 켜졌다. 내년 일본 콘서트에서는 온유가 활동을 재개하면서 샤이니가 ‘완전체’로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었다. 한창 활동을 이어갈 종현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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