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당에서 국회의원들과 간담회
추진 논의 즉각 중단 등 촉구
광주ㆍ전북 연대 집단행동 불사
국민의당 소속 전남도의회 의원 20여명이 안철수 당 대표가 추진 중인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도의원들은 18일 국민의당 전남도당에서 간담회를 갖고 최근 당 분열 조짐 등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통합 강행 시에는 탈당과 호남권 지방의원들간 연대 등 집단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정인화 전남도당 위원장을 비롯해 주승용ㆍ황주홍ㆍ윤영일ㆍ이용주ㆍ최도자 국회의원과 전남도의원 20여명이 참석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중앙당의 통합 추진을 강하게 성토하며 당의 안정화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 대책을 촉구했다.
도의원들은 통합 논의 즉각 중단,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당명을 포함한 당의 전면적 쇄신, 지방선거 대책 추진이 시급 등 4가지 요구를 지도부에 전달키로 했다. 일부 도의원은 “연말까지 가시적인 변화가 없으면 독자적인 행동을 하겠다”며 격앙된 반응도 보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국회의원과 도의원들은 대부분 통합을 반대했다. 한 도의원은 “도의원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해 즉각적인 대책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면 국회의원들은 다독이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전남도의회 대변인인 장일(진도) 의원은 “국회의원들은 다음 총선까지 시간이 있으니 상대적으로 느긋하겠지만 지방의원들은 이대로 가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멸할 수밖에 없다”며 “중앙당이 지방의원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통합을 추진하면 광주ㆍ전북 지방의원들과 연대 행동에 들어가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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