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발사 예정인 한국 최초의 시험용 달 궤도선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X)사 2단 추진 로켓 팰컨9이 쏘아 올린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달 궤도선 발사용역 업체로 미국 스페이스X를 선정해 지난 15일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나로호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항우연이 지구 주위에 올린 다목적 위성 5개 중 3개(2호ㆍ5호ㆍ3A호)는 러시아 업체가, 천리안위성은 프랑스의 아리안 스페이스가 발사를 담당했다. 지난 10월 말 KT SAT가 팰컨9에 상업용 위성(무궁화위성 5A호)을 실어 올린 적은 있지만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발사를 팰컨9이 담당하는 것은 처음이다.
해외에서 진행된 공개입찰에는 인도의 앤트릭스가 참여했고, 유럽과 러시아 등의 업체에서도 제안이 있었지만 항우연은 기술력과 발사 비용 등을 검토해 스페이스X를 최종 선택했다. 이로써 시험용 달 궤도선은 스페이스X가 발사장으로 사용하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캐너배럴공군기지에서 달을 향해 떠나게 됐다.
전기자동차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우주개발기업인 스페이스X가 자체 개발한 팰컨9은 길이 70m에 중량이 549톤인 2단 액체연료 로켓이다. 2012년부터 43번 발사된 팰컨9은 42번의 임무를 완수, 발사 성공률은 97.7%다.
스페이스X는 팰컨9에서 가장 비싼 1단 로켓을 육지에서 회수한 데 이어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바다 위 착륙장에서도 회수에 성공하며 발사체 재사용의 길을 열었다. 우리 달 궤도선 발사에도 회수가 가능한 발사체가 사용될 수 있다. 발사비용은 양측 협의로 공개되지 않았다.
달 탐사 1단계 사업에 포함된 시험용 달 궤도선은 발사 이후 자체 추진시스템으로 달 궤도에 진입해 고해상도 영상 및 관측 자료를 지구로 전송할 예정이다. 중량은 약 550㎏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도 자체 장비를 탑재해 달 궤도선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통신과 항법 등을 지원한다. 시험용 달 궤도선은 지난 9월 시스템 예비설계검토(PDR)가 끝나 상세설계가 진행 중이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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