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들 감염된 ‘그란 음성균’
막대기 모양 ‘간균’으로 좁혀져
세균 더 배양해야 구체적 확인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 4명 중 3명의 혈액에서 검출된 감염 세균군이 ‘그람음성균’, 그 중 막대기 모양의 ‘간균’으로 좁혀졌다. 모든 세균은 그람음성균이나 양성균 둘 중 한 무리에 속한다.
1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은 신생아 3명이 숨지기 전 혈액배양검사를 실시했고 현재까지 확인된 세균은 ‘그람음성균’의 일종으로 추정됐다.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배양된 세균은 그람음성균 중 막대기 모양의 간균으로 확인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배양된 세균이 자라면서 형태를 갖추면 균종이 명확해지고 감염경로 조사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혈액배양검사는 혈액 내의 세균이나 진균(곰팡이)을 배양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며, 패혈증이나 균혈증 등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주로 실시한다. 혈액 표본을 배지(미생물 밥)에 1주일가량 두고 세균(미생물)이 자라는지 여부를 관찰한다. 이때 가장 기본적인 세균 분류방법이 ‘그람염색법’이다. 그람(Gram)은 덴마크의 의사 한스 그람의 이름에서 따온 용어이며, 그가 고안한 염색법에 따라 보라색(또는 자주색)으로 물들면 그람양성균, 붉은색으로 물들면 그람음성균으로 분류된다.
그람음성균은 콜레라균ㆍ녹농균ㆍ살모넬라균ㆍ대장균 등의 병원성 박테리아가 포함돼 있고, 그람양성균은 포도상구균ㆍ탄저균ㆍ디프테리아균ㆍ방선균ㆍ파상풍균 등이 속해 있다.
그람염색법에 의한 분류는 균종 확인을 위해 좁혀가는 기초 과정으로 감염병 확진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람음성균이 양성균보다 인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방지환 서울대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그람양성균 중 포도상구균 등 일부를 제외하면 그람음성균이 일반적으로 병독력(사람 몸을 해치는 능력)이 더 높다”며 “피 속에 균이 돌아다니는 것은 심각한 감염증이 있었고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여서 균종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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