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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주, 사케에 밀려 고전하는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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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주, 사케에 밀려 고전하는 막걸리

입력
2017.12.18 16: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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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새 수출액 75% 급감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의 전통술 막걸리가 해외 시장에서 일본 사케, 중국 바이주 등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사케ㆍ바이주가 고급술로 입지를 굳히는 사이, 막걸리 수출액은 최근 5년 새 75%나 줄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17 농식품 수출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막걸리 수출액은 1,286만8,000달러로, 역대 최고치였던 2011년(5,273만5,000달러) 대비 75.6%나 급감했다. 올해 1~11월 누적 수출액(1,110만달러)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해 올 연간 수출액은 작년보다 더 쪼그라들 전망이다.

막걸리는 5년 전 한류 열풍과 엔고 효과로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이는 ‘반짝’ 효과에 불과했다. 페트병에 포장된 값싼 술로 인식된 탓에, 고급 전통술의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했다는 것이 aT의 분석이다.

반면 일명 ‘빼갈’로 불리는 중국의 바이주, 일본의 사케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바이주 수출액(4억6,789만달러)은 2011년 대비 172.7% 급증했다. 일본 사케 수출액(작년 1억4,361만달러)도 같은 기간 30.2% 증가했다.

바이주는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시진핑 정부가 공무원, 군인 등 상류층들의 고급 주류 소비를 억제하자 미국, 프랑스 등 서구로 수출을 늘렸다. 사케는 대중적인 저가 사케와 고급 사케 등으로 가격대를 다양화해 수출 시장을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 반면 막걸리의 평균 수출 단가는 리터당 0.99달러로, 사케(7.28달러), 바이주(28.65달러)보다 현격히 낮은 수준이다.

aT 관계자는 “막걸리가 한국 대표 전통주로 이미지를 쌓기 위해선 맛과 품질, 포장, 디자인 등을 고급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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