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당무감사 결과 발표 이후 탈락자들의 후폭풍이 거세다. 현역의원 4명을 포함해 교체 대상에 오른 62명의 당협위원장들이 합세해 홍준표 대표에게 ‘사당화’라고 반발하며 불복할 조짐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핵심 친박인 유기준 의원은 이번 당무감사를 홍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친박 보복’으로 규정했다. 유 의원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대표의 폭주를 견제해 온 저 같은 인사를 희생양 삼아 마음에 안 드는 이들을 몰아내려는 정치보복이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또 “어떤 역경과 고난이 닥치더라도 사당화에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과 함께 회견장에 선 김척수 부산 사하갑 원외 당협위원장은 당의 상징인 빨간색 넥타이를 풀어헤치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재심사를 강력 요구하기도 했다.
역시 이번 당무감사로 당협위원장 자격 박탈 대상이 된 부산 북ㆍ강서갑 당협위원장인 박민식 전 의원도 19일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감을 표시할 예정이다.
잇단 극우 성향의 언행으로 논란을 빚어온 류여해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이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한 ‘눈물의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도 홍 대표 비난을 이어갔다. 류 최고위원은 페북 글로 “홍 대표는 여자를 무시하는 마초”라면서 “그런데 마초는 너무 멋지게 생겼다. (홍 대표는) 마초 같진 않다. 마초가 되고 싶은...이 낫겠다”고 조롱했다. 이어 “마초도 이런 시절이 있었다”면서 홍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손을 잡고 인사하는 사진을 올렸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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