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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반란 도공… 빈틈 없는 7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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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반란 도공… 빈틈 없는 7인이 있었다

입력
2017.12.18 15:2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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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7연승 단독 선두 질주

박정아-이바나 좌우 쌍포

정대영-배유나 철벽 센터라인

백전노장 세터 이효희

리베로 임명옥-문정옥 수비까지

끈끈한 조직력 갈수록 위력

도로공사 이바나, 배유나, 정대영, 박정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한국배구연맹 제공
도로공사 이바나, 배유나, 정대영, 박정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한국배구연맹 제공

“서브리시브가 좋지 않아서...”

배구의 패장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변명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배구는 ‘세터놀음’이라고 하는데 세터가 정확하게 공을 올리려면 일단 서브리시브가 좋아야 한다. 다양한 루트로 공격이 이뤄지긴 하지만 배구의 득점 공식은 기본적으로 서브리시브→세트→공격이다. 올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도로공사가 최근 7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건 어쩌면 당연하다.

도로공사는 현재 여자부 6팀 중 득점 1위, 공격종합 3위, 블로킹 2위다. 뿐만 아니라 리시브(정확한 리시브에서 실패한 리시브를 뺀 수치)도 1위, 세트 3위, 디그(스파이크를 받아내는 수비) 3위, 수비 2위(디그+리시브) 등 공격과 수비 전 부문이 상위권이다. 한 마디로 ‘창’과 ‘방패’ 모두 탄탄하다.

사실 도로공사는 ‘만년 하위’ 이미지가 짙다. 지난 시즌 꼴찌였고 2015~16시즌도 5위에 그쳤다. 2014~15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적이 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IBK기업은행에 0승3패로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6개 구단 중 유일하게 프로 출범 원년(2005시즌)부터 단 한 번도 챔프전 왕좌에 앉지 못한 팀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180도 달라졌다. 도로공사는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1순위로 라이트 이바나 네소비치(29ㆍ세르비아)를 영입했고 자유계약(FA) 최대어였던 레프트 박정아(24)를 IBK기업은행에서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팀 내 공격점유율 1,2위가 모두 센터인 정대영(36), 배유나(28)였다. 그만큼 좌우날개의 공격 비중이 낮았지만 올 시즌은 이바나와 박정아가 공격점유율 1,2위다. 이바나는 전체 득점과 공격종합 모두 3위, 박정아는 전체 득점 7위, 공격종합 8위로 둘 다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도로공사 임명옥, 문정원, 이효희(왼쪽부터 시계방향). 한국배구연맹 제공
도로공사 임명옥, 문정원, 이효희(왼쪽부터 시계방향). 한국배구연맹 제공

공격수들을 빛나게 만들어주는 리시브와 수비는 더 뛰어나다. 지난 시즌 ‘서브 퀸’이었던 문정원(25)은 여자부 리시브 1위로 궂은 일을 도맡고 있다. 리베로 임명옥(31)도 수비 1위, 디그 2위다. 김종민(43) 도로공사 감독은 “1라운드 때는 서브리시브부터 공격수들까지 어긋나는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2라운드부터 서브리시브가 조금씩 좋아졌고 수비와 조직적인 부분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세트는 베테랑 세터 이효희(37)가 책임진다. 이효희는 17일 흥국생명전에서 48개의 세트에 성공해 프로통산 1만3,032세트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프로배구 출범 후 남녀 통틀어 1만3,000세트 돌파는 그가 처음이다. 이바나와 박정아의 ‘쌍포’, 정대영-배유나의 ‘철벽 센터 라인’, 백전노장 세터 이효희 그리고 문정원과 임명옥의 수비까지 도로공사는 코트 위에 7명(배구는 실제로 6명이 경기. 이 중 리베로는 수비 때만 교체 투입) 누구 하나 빈틈없는 팀으로 변모했다. 시간이 갈수록 끈끈함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 연승의 최대 고비였던 흥국생명전에서는 2세트를 먼저 내주고 내리 3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특히 3세트 한때 18-23까지 몰려 패색이 짙었지만 내리 7점을 올려 25-23 대역전에 성공한 뒤 기세를 몰아 4,5세트까지 가져와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김종민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서 역전승할 수 있었다. 선수들 사이에 적극적으로 하자는 분위기가 생기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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