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부터 15년째 매년 연탄2만장 전달

충북 제천의 ‘이름없는 천사’가 불우 이웃을 위한 연탄 기부를 15년째 이어가고 있다.
18일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시청 사회복지과에 50대 초반의 한 여성이 나타나 하얀색 봉투를 전달한 뒤 급히 돌아갔다.
봉투 안에는 ‘오늘도 많이 춥네요. 연탄이 필요한 이웃에게 부탁드립니다’라는 메모와 함께 연탄 2만장 보관증(1,300만원 상당)이 들어있었다.
사회복지과 직원은 “갑자기 나타난 여성분이 ‘나는 전달만 하러 온 것’이라고 짧게 말한 뒤 곧바로 사라졌다. 감사하다고 인사할 틈도 없었다”고 전했다.
제천시는 이 기부자가 해마다 이맘때만 되면 홀연히 나타나 선행을 베푸는 익명의 자선가로 보고 있다.
이 ‘얼굴없는 천사’의 연탄 기부는 2003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매년 12월 중순을 전후해 2만장 가량의 연탄을 전달하고 있다.
안숙임 시 희망복지팀장은 “매번 전달자를 대신 보내기 때문에 기부자가 누군지 전혀 알 길이 없다”며 “그 분의 따뜻한 마음이 소외받는 이웃에 고루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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