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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얼굴없는 천사’ 올해도 어김없이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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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얼굴없는 천사’ 올해도 어김없이 다녀갔다

입력
2017.12.1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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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부터 15년째 매년 연탄2만장 전달

익명의 기부자가 지난 12일 제천시청에 2만장의 연탄보관증을 기부하며 남긴 메모. 시 관계자는 “15년째 이어지고 있는 연탄 기부다. 기부자는 누군지 모른다”고 했다. 제천시 제공
익명의 기부자가 지난 12일 제천시청에 2만장의 연탄보관증을 기부하며 남긴 메모. 시 관계자는 “15년째 이어지고 있는 연탄 기부다. 기부자는 누군지 모른다”고 했다. 제천시 제공

충북 제천의 ‘이름없는 천사’가 불우 이웃을 위한 연탄 기부를 15년째 이어가고 있다.

18일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시청 사회복지과에 50대 초반의 한 여성이 나타나 하얀색 봉투를 전달한 뒤 급히 돌아갔다.

봉투 안에는 ‘오늘도 많이 춥네요. 연탄이 필요한 이웃에게 부탁드립니다’라는 메모와 함께 연탄 2만장 보관증(1,300만원 상당)이 들어있었다.

사회복지과 직원은 “갑자기 나타난 여성분이 ‘나는 전달만 하러 온 것’이라고 짧게 말한 뒤 곧바로 사라졌다. 감사하다고 인사할 틈도 없었다”고 전했다.

제천시는 이 기부자가 해마다 이맘때만 되면 홀연히 나타나 선행을 베푸는 익명의 자선가로 보고 있다.

이 ‘얼굴없는 천사’의 연탄 기부는 2003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매년 12월 중순을 전후해 2만장 가량의 연탄을 전달하고 있다.

안숙임 시 희망복지팀장은 “매번 전달자를 대신 보내기 때문에 기부자가 누군지 전혀 알 길이 없다”며 “그 분의 따뜻한 마음이 소외받는 이웃에 고루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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