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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명 200만원씩 쓰는’ 해외 골프를 잡아라, 역시즌 마케팅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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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명 200만원씩 쓰는’ 해외 골프를 잡아라, 역시즌 마케팅 열풍

입력
2017.12.1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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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KPGA 코리안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열린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의 광경.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KPGA 제공.

추운 겨울은 골프 비시즌이다. 관련 용품 매출도 뚝 떨어진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고 있다. 한파에 따뜻한 해외로 골프 여행을 떠나는 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업계에는 때 아닌 역시즌 마케팅 특수가 몰아치고 있다.

지난 15일 공개된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조사에 따르면 2016년 국내에서 골프를 친 경험 인구 619만명 가운데 ‘3분의 1’에 달하는 206만명이 해외로 골프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앞서 체육과학연구원에서는 해외 골프 여행의 과반수 이상이 동절기에 몰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월이 26%로 가장 많았고 2월 14%, 11월 10%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 1~2월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가장 추운 혹한기로 분류되는데 이 시기에만 해외 골프 여행객이 40% 이상 몰렸음을 뜻한다.

골퍼들이 해외 여행지를 선택하는 기준은 기후ㆍ거리ㆍ비용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가 따뜻하고 단기간 여행이 가능한 가까운 거리의 동남아는 특히 인기 지역이다. 한국 골프 산업 지표는 골프여행 선호 국가로 태국이 27.1%, 필리핀 25.3% 등 동남아 국가가 각각 1ㆍ 2위라고 밝혔다. 중국은 19%로 3위를 차지했다. 태국과 필리핀의 1월 날씨는 평균 27도로 한국의 여름 날씨와 비슷하다. 골프 여행 기간은 3박 4일이 34%, 2박 3일이 30%로 단기 여행의 비율이 높았다.

이들은 현지에서 만만치 않은 여행 경기를 쓰고 온다. 대한골프협회 조사에 따르면 1인당 여행 경비는 100만~140만원을 지출하는 비율이 29.5%로 가장 높았으나 평균적으로는 190만원에 달했다.

이 중 골프웨어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항공료와 숙박비 등을 제외하고 출국 전 여행을 위해 옷이나 잡화를 구매하는 준비비 30만원에 있다. 이 시장 선점을 위해 한겨울에도 업체들은 여름 제품들을 선보이며 발 빠르게 역시즌 마케팅에 돌입했다. 과거 이월 상품을 위주로 한 판매 패턴에서 벗어나 역시즌 신상품도 내놓는 모습으로 진화한 것이다.

대표적인 곳은 최근 핫썸머 골프웨어 컬렉션을 출시해 역시즌 마케팅을 펼치는 와이드앵글이다. 와이드앵글 관계자는 "한파가 시작되면서 추위를 피해 따뜻한 나라로 골프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우리는 자체 개발한 냉감 기능성 소재와 스트래치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해 한층 더 시원하고 자외선 차단 기능까지 갖춘 여름 골프웨어를 겨울 시즌에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해외 골프 여행 전문인 타이가골프에서는 올 겨울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한 인도네시아 골프 여행ㆍ리조트 패키지를 새롭게 선보였다. 해당 여행은 12월부터 3박 5일 상품이 119만원, 4박 6일 139만원, 5박 7일 159만원으로 출시됐다. 여기에는 왕복항공료, 숙박, 1일 2식, 그린피, 카트비, 캐디피, 여행자보험 등이 포함된다.

타이가골프는 현지 골프장과 특약 및 항공 좌석 사전확보를 통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골프여행 이외에도 중국, 일본, 태국, 동남아 등 다양한 해외 골프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회사 측은 “한국 골프장과 흡사한 산악형 골프 코스로 수많은 열대 나무와 주변의 경치 등 마치 거대한 식물원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을 골랐다”고 차별화 요소를 설명했다.

세계로 외연 확대는 골프 마케팅이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데 효과적인 도구로 인식되기에 이른다. 화장품업체인 엘앤피코스메틱이 지난 3월 유소연(27) 등을 앞세운 메디힐 골프단을 창단한 것이 좋은 예다. 미국ㆍ유럽ㆍ중국 등 전 세계 25개국에 수출하는 메디힐은 “산업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한편 체계적으로 선수들을 지원해 기업의 가치인 상생의 정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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