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출신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사진)가 ‘자랑스런 성균인상’에 선정되자, 이 대학의 일부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반대 서명 등을 진행하면서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성균관대 총동창회는 지난 15일 다음달 시상 예정인 ‘자랑스런 성균인상’에 황 전 총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상은 대학 명예를 높였다고 인정되는 동문에게 총동창회 측이 주는 상이다.
하지만 황 전 총리의 성균인상 선정 소식에 일부 재학생, 졸업생들은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지난 17일 선정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하며 “황교안 동문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 총리로서 책임 있는 국정 운영의 당사자였다는 점에서 국민적인 지탄을 받는 인물”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 조사 방해 의혹 등 촛불 이후 적폐 청산 분위기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보를 보임으로써 여론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반대 서명은 이달 2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추후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도 있다.
성균관대 총학생회 홈페이지에도 “누가 뽑았냐”, “심사한 사람을 공개해야 한다” 등 황 전 총리의 선정에 항의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성균관대 총동창회 측은 18일 성균인상 시상식 진행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답해 줄 수 있는 말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랑스런 성균인상’은 지난 1994년 처음 시작됐다. 지난 2004년부터는 연례행사로 정착됐고 공직자, 기업인, 해외 동문 등 매년 3~5명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수상자를 선정하는 심사 위원회는 총동창회장이 구성한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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