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ㆍ속초ㆍ강릉 지역도 급등
집값 양극화 현상 뚜렷해져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는 올해 1월 14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지난 9월 50층 재건축이 확정되면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책에도 매매가격이 치솟기 시작해 지난달에는 17억6,300만원에 팔렸다. 현재 호가는 18억~18억6,000만원 선이다.
올해 연초 이후 전국에서 아파트 거래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울 송파구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오른 반면, 지방은 떨어져 양극화 현상도 뚜렷했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8.63% 치솟아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상승폭이 가장 가팔랐다. 이어 경기 성남 분당구(6.98%), 강원 속초(6.52%), 강원 강릉(6.33%), 서울 강동구(6.09%), 강원 동해(6.09%)가 뒤를 이었다.
송파ㆍ강동ㆍ분당구 모두 재개발이나 리모델링 기대감이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 강원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해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지난 6월 개통됐고, 서울과 강릉을 연결하는 고속화철도(KTX)도 이달 22일 정식 운행에 들어가는 등 교통호재가 시세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수도권과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새로운 투자수요까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4.52%)을 포함한 수도권은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2.58% 올랐으나, 지방에선 오히려 0.50% 하락했다. 11.65% 급락한 경남 창원 성산구의 하락폭이 가장 컸고, 창원 의창구(-10.66%)ㆍ경남 거제(-8.92%)ㆍ울산 북구(-7.40%)ㆍ경북 포항 북구(-7.31%) 등이 뒤를 이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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