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서 한국 관광객 34명을 태운 대형 관광버스가 17일 오후 갓길에서 전복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본인 운전자는 중상을 당했으나, 한국인 승객 34명은 모두 경상만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0분쯤 홋카이도 가미후라노초(上富良野町)에서 대형 관광버스가 도로를 벗어나 갓길에서 뒤집어져 승객 전원과 운전사가 부상을 당했다. NHK는 탑승자들이 구급차 5대로 나뉘어 인근 병원에 이송됐으며, 이들 중 일부는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모두 의식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사고 현장 도로는 편도 1차선 직선 코스로, 당시 노면에 눈이 쌓여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버스는 홋카이도 비에이초(美瑛町)에 있는 온천지에서 후라노(富良野)시 관광시설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사고 상황 파악에 나선 한국 외교부는 이날 밤 “일본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일본인 운전사가 중상을 입었고 한국인 관광객은 모두 경상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현재 부상을 입은 한국인들은 인근 4개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다른 관광버스를 타고 삿포로로 이동 중이며, 호텔 도착 이후엔 휴식을 하거나 추가 진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주삿포로 총영사관은 상세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추가 치료나 귀국 과정에서 불편이 없도록 영사조력을 지원할 방침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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