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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신생아 4명 80여분 사이 사망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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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신생아 4명 80여분 사이 사망 ‘미스터리’

입력
2017.12.17 20:0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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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 등 의료진들이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사망 사건과 관련해 허리 굽혀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 등 의료진들이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사망 사건과 관련해 허리 굽혀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명 대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4명이 80여분 사이 잇따라 숨지는 전례 없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처럼 집단 사망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경찰과 보건당국 신고가 늦은데다, 같은 중환자실에 있던 일부 신생아가 괴사성 장염으로 수술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병원 측의 신생아 중환자 관리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오후 5시44분께 서울 양천구 이화여대 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김모씨의 신생아가 심정지 상태를 보여 심폐소생술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신생아 4명이 모두 같은 증상을 보여 병원 측이 1~2시간 같은 응급조치에 나섰지만 같은 날 오후 9시31분부터 10시53분까지 1시간20여분 사이 모두 사망했다.

당시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신생아는 모두 16명으로 생후 1~3개월 됐으나 상태가 중한 미숙아(37주 이내 출산하거나 분만 당시 몸무게 2.5㎏미만)들이다. 당시 신생아 중환자실에는 의사 2명과 간호사 4, 5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사망 사고 후 나머지 12명 중 8명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4명을 퇴원 조치했다.

사망 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부 신생아가 사망 전 배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보인 점, 최근 같은 중환자실 신생아가 괴사성 장염으로 수술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집단적으로 괴사성 장염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으나 병원 측은 “당장은 사인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감식에서 인큐베이터 기기이상이나 병원 측 과실정황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며 “18일 오전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집단 사망사고가 생겼는데도 병원 측은 사망사고 다음날 오전 1시에야 관할 양천구 보건소가 보고한데다, 경찰 신고도 사망사고 당일 오후 11시7분쯤 환자 보호자가 “아이 둘 이상 중환자실에서 죽었다, 뭔가 이상하다”며 전화한 것으로 알려져 병원 측의 늑장 신고 논란도 빚어지고 있다.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은 사과문을 내고 "유명을 달리한 4명의 아기들과 유가족, 아기들의 예기치 않은 전원 조치로 불편과 고통을 겪고 계신 보호자분께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며 “빠른 시일 안에 원인을 규명하고 후속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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