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할리우드의 주요 영화사, TV네트워크와 레코드 제작사들이 참여하는 ‘직장 내 성적 괴롭힘 방지와 평등 증진 위원회’가 15일(현지시간) 출범했다.
‘스타 워스’의 제작자 캐슬린 케네디가 주도하는 모임에서 발의된 위원회는 이날 총회를 개최한 뒤 애니타 힐을 회장으로 선출하고 출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위원회는 오랜 세월 연예계 권력과 반복되는 성추행 비리에 서로 얽혀있는 복잡한 원인을 척결하기 위해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전략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참석자 중에는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회장, 캐런 스튜어트 파라마운트 대표, 루시안 그레인지 유니버설 뮤직그룹 최고경영자 등이 포함됐다.
위원회는 내년 초 다시 회의를 소집해 앞으로의 임무와 대책, 선결사업 목록, 기금 모금방식 등을 확정한다. 케네디는 “많은 영화, TV, 음악, 디지털산업 등 각종 직능협회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것은 새로운 해법을 탐구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게 된 증거”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할리우드 거물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고발 이후로 약 두 달 동안 미국 언론에는 매일 새로운 성추행과 성폭행 고발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영화계와 연예계 최고 스타인 케빈 스페이시, 더스틴 호포먼, 러셀 시몬스 까지도 과거 성추행이 폭로됐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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