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충남 천안 토양에서 신종 유산균 2종 발견
CN10005 균주, 멜라닌 생성물질 45%ㆍ주름 생성인자 38% 억제
국내 연구진이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유산균 2종을 흙에서 발견했다. 이 중 한 종은 피부 미백,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기능성 자생미생물 발굴 및 다양성 연구’ 사업 결과 신종 유산균 2종을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해 5월부터 전북 순창과 경남 거창, 충남 천안 등 발효식품이 발달한 전국 14개 시ㆍ군의 토양을 채취해 미생물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천안 지역의 토양에서 사람의 체내에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2종(CNC10005, CNC10008)을 분리해 냈다.
유산균 특성 분석 결과 CNC10005 균주는 멜라닌 생성 물질을 45%가량 억제해 피부 미백 기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부 주름을 생성하는 물질도 38%가량 억제됐다. CNC10008 균주의 특성은 분석 중이다.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발견한 이 세균에 대한 정보를 지난달 ‘국제미생물계통분류학회지’에 투고했다.
연구진이 유전자분석을 통해 14개 지역 토양의 세균 다양성을 조사한 결과 지역별로 824~6,317종에 이르는 세균 군집(마이크로바이옴)을 확인했다. 이 중 80% 이상이 유전자로만 확인되는 세균으로 토양에서 신종 세균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조사 결과가 신약 개발을 위한 미생물 자원 발굴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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