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수사에도 30일째 행방 미궁
경찰 전단지 뿌리고 수색 확대
가족 조사도 병행…다각적 수사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5)양의 행방이 30일째 묘연한 가운데 경찰이 대대적 수색에 나섰지만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가족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각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17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5일부터 고 양 실종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현재까지 행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실종 여아에 대한 문의는 몇 건 있었지만 고 양을 보호하고 있거나 마지막 행적을 목격했다는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고 양이 살던 전주시 덕진구 주택가 주변 폐쇄회로(CC)TV에서도 별다른 증거는 찾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도 경력 180여명과 소방인력 25명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 양이 집 주변을 벗어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색범위를 인접 마을까지 넓히는 등 수색범위를 기린봉 자락과 아중호수까지 확대했다.
고 양은 지난달 18일 외할머니와 살던 전주시 우아동 원룸에서 사라졌다. 실종신고는 21일이 지난 이달 8일 접수됐다. 고 양의 어머니는 경찰에서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니까 아이가 없어졌다. 별거 중인 아빠가 데리고 간 것 같아서 그 동안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고 양 실종이 석연치 않다고 판단한 경찰은 가족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함께 살았던 외할머니의 행적을 조사하고 고 양의 어머니 A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행적을 찾을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각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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