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제3국 공동진출 산업협력포럼 연설
양국 기업 공동진출 위한 4대 방향 제시
“일대일로에 빈 곳… 한반도와 연결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일대일로 구상과 신북방ㆍ신남방 정책의 연계는 양국을 비롯한 역내 평화와 공동번영을 실현하고 인류공영을 이끄는 힘찬 물결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국빈방문 마지막날인 이날 충칭에서 열린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제3국 공동진출 산업협력 포럼 기조연설에서 ‘지동도합(志同道合ㆍ뜻이 같으면 길도 합쳐지는 법)’을 강조하고 “물은 만나고 모일수록 먼 길을 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의 일대일로(중국 중심의 거대 경제권 구축 구상)의 거점인 충칭에서 한중 양국 기업이 제3국에 공동 진출하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게 정부의 포석이다.
문 대통령은 “오늘의 충칭은 일대일로 경제권의 거점지역으로서 매년 10%대의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의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도시”라며 “눈부시게 발전하는 역사의 현장에서 우의와 협력의 길을 열고 있는 중국과 한국 기업인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대일로 구상과 신북방ㆍ신남방 정책의 연계를 위한 한중 협력의 4가지 방향으로 ▦역내 국가 간 연결성 강화 ▦양국 기업의 제3국 공동진출 적극 지원 ▦역내 국가 간 교역과 투자 협력 강화 ▦중국 주요 지방정부와의 실질 협력 강화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역내 국가 간 연결성 강화와 관련해 “일대일로 구상의 핵심은 6대 경제회랑 건설인데 빈 곳이 있다”며 “유라시아 동쪽 끝,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한반도와 연결되지 않고 있는데,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 간 연결이 중국ㆍ몽골ㆍ러시아 경제회랑과 만난다면 유라시아 대륙의 철도ㆍ항공ㆍ해상 운송망이 사통팔달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 기업의 제3국 공동진출과 관련해선 14일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기업의 인프라시장 공동진출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사실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역내 국가 간 교역과 투자 협력 강화와 관련해선 “국가 간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의 흐름은 보다 긴 호흡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ㆍ투자 후속협상 개시 합의를 통해 한중 경제가 더 폭넓게 개방되고 풍성한 호혜상생의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중국의 5개 성과 경제협력 협의체를 운영 중이고,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들도 중국 33개 성 및 성급시와 640여 건의 교류ㆍ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며 “앞으로 유사한 경제발전 전략을 갖춘 도시간, 경제특구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충칭=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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