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바둑 4단인 문 대통령 감안한 듯
김정숙 여사, 평 여사 노래 담긴 CD 받아


중국을 국빈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으로부터 옥으로 만든 바둑판과 바둑알을 선물 받은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은 베이징에서의 정상회담 직후 문 대통령 내외를 위해 주최한 국빈만찬에 앞서 문 대통령에게 옥으로 만든 바둑판과 바둑알을 선물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바둑을 좋아하는 것을 감안한 선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마 바둑 4단으로, 지난달 1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바둑을 주제로 덕담을 나눴고, 전날 베이징에서 리 총리와의 만남에서도 한중관계의 회복을 바둑에 비유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한메이린(韓美林) 작가의 말 그림도 선물했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김정숙 여사는 방중 기간인 지난 14일 베이징 한메이린 예술관을 들러 한 작가를 만나기도 했다.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김정숙 여사에게 손 지갑과 숄, 펑 여사의 노래가 담긴 CD를 선물했다. 펑 여사는 1980년대 중국의 국민가수로 불렸고, 김 여사는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서울시립합창단에서 활동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양국 지도자는 물론 국가ㆍ국민 간 소통을 강화하자는 의미에서 한자로 ‘通(통)’이라고 쓰인 고 신영복 선생의 서화 작품을 선물로 전했다.
충칭=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