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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가 사용한 탄약들 중 한국산 제품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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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가 사용한 탄약들 중 한국산 제품도 있어”

입력
2017.12.15 17: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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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출품 일부 섞여 들어간 듯

중국ㆍ러시아산이 절반 이상 ‘최다’

미국, ‘재수출 금지 위반’ 흔적도 뚜렷

‘이슬람국가의 무기들’ 보고서 표지. 분쟁군비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이슬람국가의 무기들’ 보고서 표지. 분쟁군비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사용했던 탄환들 가운데 한국제 탄약도 극소량이긴 하지만 일부 섞여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소재 무기감시단체인 분쟁군비연구소(CAR)가 발표한 ‘이슬람국가의 무기들’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 활동 IS가 썼던 탄약 2만9,168점 가운데 675점(2.31%)은 한국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리아 내 IS의 사용 탄환 1만1,816점 중에선 딱 1점(0.01%)뿐이었다. 북한의 무기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각각 2점씩 나왔다. 현재로선 구체적인 유입 경위를 알기 어렵지만, 일단은 국내 방위산업기업의 해외 수출품이 몇몇 경로를 거쳐 IS 수중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소는 2014년 7월부터 2017년까지 IS의 무기고 111곳 현장을 직접 실사한 뒤 이 보고서를 펴냈다.

IS가 두 나라에서 사용한 무기와 탄약의 절반 이상은 중국과 러시아 제품이었다. 중국산 무기(이라크 53.78%, 시리아 20.28%)는 무려 43.5%에 달했고, 러시아산(이라크 3.7%, 시리아 22.78%)은 9.55%였다. 탄약의 경우엔 러시아(25.51%)와 중국(25.47%)이 엇비슷했다. 나머지는 대부분 동유럽 국가들에서 제조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IS의 무기 종류는 이라크ㆍ시리아의 정부군과 비슷하다”며 정부군과의 초기 전투에서 승리한 뒤 빼앗은 무기들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1차 무기수출국의 허가 없이 제3국으로의 재수출을 금지한 국제사회의 합의를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어긴 흔적이 뚜렷했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동유럽 제품을 구입해 시리아 반군에 지원했고 이 무기들이 IS에 재유입된 것”이라며 “비정부 무장단체들에 대한 무기공급에서 발생하는 내재적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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