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해역서 나온 DNA 미공개
선체조사위 “진상조사 착수”
해수부 “유족 뜻 따라 안 밝힌 것”
해양수산부가 지난달 미수습자 합동추모식을 앞두고 유골 발견 사실을 숨긴 것과 별개로 지난 9월에도 수습된 유해 정보를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이를 조사하기로 했다.
15일 선체조사위에 따르면 해수부는 지난 8월 18~31일 침몰 해역과 세월호 선체에서 수습한 유골 7점에 대한 유전자정보(DNA) 분석 결과를 9월 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통보 받았다. 분석 결과 침몰 해역에서 발견된 6점 중 1점은 단원고 조은화양의 뼈였고, 선체에서 수습된 1점은 고창석 교사의 것이었다. 그러나 해수부는 이러한 사실을 언론과 선체조사위 등 외부에는 알리지 않았다.
그 동안 침몰 해역에서 발견된 뼈는 모두 고씨의 유해로 알려졌다. 선체조사위는 침몰 해역에서 고씨 외 다른 사람의 유해가 발견된 것이 알려지면 선체 내 유해 유실 가능성과 함께 추가 수색 여론이 일 것으로 판단한 해수부가 이를 일부러 숨긴 것으로 보고 있다.
선체조사위는 이날 서울 중구 선체조사위 서울 사무소에서 열린 전원회의에서 이러한 유골 은폐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DNA 분석 결과는 모두 유족에게 알렸고, 유족들의 뜻에 따라 누구의 유해인지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며 “의도적 은폐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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