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금 더 받아주겠다”변호사비용 등 6100만 챙겨
경찰신고 두려워 납치 감금폭행까지
폐암으로 사망한 대학 친구 어머니의 사망보험금을 빼앗은 비정한 친구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15일 충남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친구 어머니의 사망보험금 6,100만원을 가로챈 A(22)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A씨와 함께 돈을 가로챈 B(20)씨와 A씨가 피해자를 모텔에 감금하고 폭행하는 과정에 가담한 C(20)씨와 D(20)씨를 감금폭행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 A씨는 홍성의 H대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사용하던 친구 E(20)씨가 어머니의 사망보험금 1억원을 수령한 사실을 알고 “변호사를 선임하면 보험금을 더 받을 수 있으니 도와주겠다”고 속인 뒤 변호사 선임비용 등의 명목으로 1,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A씨는 또 친구 B씨와 공모해 같은 방법으로 E씨로부터 6회에 걸쳐 모두 6,100만원을 가로챘다. 돈을 챙긴 이들은 E씨와 연락을 끊고 유흥비로 탕진했다.
이후 A씨는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할 것을 우려해 지난 10월 6일 공범 B씨, 지인 C씨와 D씨를 동원해 피해자를 서산시 학동에서 납치했다.
A씨 등은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를 하지 못하도록 모텔에 감금하고 폭행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감금 열흘 만에 모텔을 빠져 나온 E씨의 신고로 지난 10월 20일 경찰에 붙잡혔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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