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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당한 기자들, 정당한 취재 활동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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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당한 기자들, 정당한 취재 활동 중이었다

입력
2017.12.15 16:4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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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 “무리한 취재행태 탓” 억측

순번 따라 소수 기자만 취재

당시 대통령과 100m 떨어져있어

도넘는 취재경쟁 있을 수 없는 상황

국제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을 취재하고 있는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단과 외신기자들. 청와대사진기자단
국제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을 취재하고 있는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단과 외신기자들. 청와대사진기자단

본보 고영권 기자 등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수행한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들이 14일 중국측 경호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중국 측의 외교 결례를 성토하는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기자들의 무리한 취재행태가 화를 불렀다는 식의 억측도 난무한다.

불필요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폭행 당시의 정확한 상황과 함께 청와대 취재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청와대사진기자단은 한국기자협회에 가입된 언론사 중 일정 자격을 갖춘 신문, 통신사에서 선발된 사진기자들로 구성된다. 기자단은 대통령 및 영부인이 참석하는 행사를 ‘풀(POOL) 시스템’에 따라 취재하고 취재 결과를 공유한 후 소속 매체를 통해 보도한다. 풀 시스템은 대통령 경호와 행사진행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기 위해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옛 홍보수석실)과 경호실, 기자단이 합의해 운영하는 취재 방식이며 노태우 전 대통령 때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수십 명의 출입기자가 한꺼번에 취재경쟁을 벌일 경우 우려되는 경호와 행사진행 상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기자단 자체로 정한 순번에 따라 소수만 취재를 하되, 이들에 대해선 일정 한도 내에서 대통령 근접 촬영과 동반 이동을 허용하는 일종의 약속이다. 따라서 대통령 행사 도중 출입기자들 간에 무리한 취재경쟁이 일어날 여지는 거의 없다.

풀 취재 시스템은 문 대통령의 이번 중국 국빈 방문에도 적용됐다. 8명의 사진기자를 포함해 영상, 취재기자 등 총 110명의 수행기자단은 출국에 앞서 정한 순번에 따라 경호실에서 발급한 비표를 착용하고 취재에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경호실은 이날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행사를 앞두고 중국측 경호팀에게 해당 비표를 착용한 수행기자와 대통령과의 거리를 3m까지 허용하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중국 경호팀은 이를 무시한 채 대통령을 취재하기 위해 이동하는 수행기자들을 막아 섰고 비표를 내보이며 항의하자 무차별로 폭행했다. 당시 기자들과 대통령과의 거리는 100여m가량 떨어져 있어 도를 넘는 취재경쟁이나 근접 촬영 시도가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수행기자들의 폭행 피해 당시 우리 경호팀의 대처에도 문제가 있었다. 대통령의 외국 방문 시 청와대 경호팀에겐 자국 기자 등 수행원의 안전을 보호할 책임도 있다. 그러나 수행기자가 중국 경호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는 동안 현장에선 ‘우리 경호’를 찾는 수행원의 다급한 음성만 들릴 뿐이었다. 왕태석 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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