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들인 티가 난다. 화려한 피쳐링과 프로듀서로 소유는 자신의 첫 솔로 앨범을 채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텅 빈 느낌이다. 소유의 첫 솔로 앨범에는 소유가 보이지 않는다.
소유는 지난 13일 첫 솔로앨범 '리본(Re:Born)'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기우는 밤'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특히 이번 앨범은 씨스타 해체 이후 소유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앨범이기도 하다. 씨스타 멤버들 중 솔로로서도 첫 타자이며 온전히 솔로 가수 소유로 서는 첫 시험대가 됐다.
그래서인지 소유 역시 이번 앨범에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 직접 성시경에게 듀엣을 제안하기도 했으며, 윤종신, 구름, 문문, 노리플라이, 13(이관, 메가톤) 등 현재 가장 핫한 프로듀서들이 소유의 앨범에 이름을 올렸다.
선공개곡으로 성시경과 듀엣으로 함께한 '뻔한 이별'을 공개하며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고, 현재 인디신에서 가장 핫한 보컬리스트이자 프로듀서 문문, 구름 등과도 함께 했다. 대중과 마니아 모두를 사로잡겠다는 야심한 전략이 돋보인다.
그럼에도 어째 차트 성적은 미진하다. 타이틀곡 '기우는 밤'은 대다수의 음원차트 중하위권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그나마 선공개곡이었던 '뻔한 이별'이 차트 20위권 내에 머물고 있다. 그의 앨범을 채우고 있는 윤종신, 구름, 문문이 이전에 발표한 곡들이 오히려 차트에서 더 눈에 띈다.
소유는 최근 진행된 앨범 쇼케이스에서 "이번 앨범에서 창법을 바꿨다. 공기 90에 소리 10이었다면 이번엔 공기를 많이 뺐다. 그래서 가사를 많이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그의 앨범에서 창법의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소유가 뺐다고 말했던 공기가 더 많이 느껴질 정도다.
색이 강한 프로듀서들과의 작업 역시 독이 됐다. 성시경과의 듀엣곡에서는 오히려 성시경의 느낌이, 윤종신이 프로듀싱으로 나선 타이틀곡은 '월간 윤종신'이 컬러가 더 느껴진다. 또한 발라드부터 댄스까지 여러 장르를 채워넣으며 장르적으로도 뚜렷한 색이 느껴지지 않는다.
씨스타를 벗고 온전히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했던 소유의 첫 솔로 앨범에는 정작 소유가 보이지 않는다.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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