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에도 ‘농구 지능’ 높아
22경기 만에 4차례 트리플 더블
단일 시즌 최다 기록 돌파 넘봐
서울 SK의 애런 헤인즈(36ㆍ199㎝)가 올 시즌 22경기 만에 네 차례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지난 9시즌 동안 단 한 차례(2015년 11월8일 인천 전자랜드전) 밖에 이루지 못한 대기록을 벌써 4번이나 완성하며 단일 시즌 최다 트리플 더블 순위에서 역대 4위로 마르커스 힉스(전 대구 오리온스ㆍ2002~03)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헤인즈는 지난 14일 전자랜드와 홈 경기에서 연장까지 43분52초를 뛰며 23점 16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세 부문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팀의 92-87 승리를 이끌었다. 또 지난 10월26일 안양 KGC인삼공사전(24점 14리바운드 10어시스트), 11월12일 울산 현대모비스전(43점 15리바운드 10어시스트), 11월18일 서울 삼성전(15점 13리바운드 12어시스트)에 이은 시즌 네 번째 트리플 더블이다.
한 시즌 리그 전체 54경기 중 절반도 치르지 않은 시점에서 헤인즈의 페이스를 볼 때 단일 시즌 최다 트리플 더블 작성 기록까지 넘볼 수 있다. 종전 기록은 2003~04시즌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앨버트 화이트가 8회로 가장 많다. 2000~01시즌 리온 데릭스(7회), 2005~06시즌 크리스 윌리엄스(6회)가 뒤를 이었다.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든 헤인즈는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시즌 평균 33분36초를 뛰며 24.1점 10.7리바운드 7.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어시스트는 2008~09시즌 국내 무대 데뷔 이후 최고 기록이다. 주전 가드 김선형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헤인즈의 팀 내 비중은 더욱 커졌고, 자연스럽게 어시스트 기록도 늘어났다.
또 워낙 ‘BQ’(농구 지능)가 높아 리그 심판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간다. 2012~13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호흡을 맞췄던 코칭스태프와 동료들도 큰 힘이 된다. 헤인즈는 “김선형이 빠져 ‘포인트 포워드’ 역할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나이에 따른 체력 문제도 있을 수 있지만 원래 운동 능력이 아닌 BQ를 활용한다”고 자신 있어 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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